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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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안그래도 좀더 자연을 접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만 할 뿐, 마음의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어서 이 책이 그 마음을 실행으로 만들어줄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으로서 자연명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정상에 올라 돌아보니', 2장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3장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4장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기', 5장 '잠시 멈춤 그리고 천천히 걷기', 6장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7장 '자연과 교감하면 그것이 명상'으로 나뉜다. 한국의 산이 천재를, 자연은 자연 그대로, 산은 생명 그 자체, 먹거리만은 자연산으로, 자연체로 산다는 것, 우주의 울림, 잡초라는 이름의 풀은 없다, 먹을거리의 의미, 자연의 리듬에 따라, 자연치유력 들여다보기, 산행은 명상이다, 걷는다는 것, 명상의 기본, 호흡을 조절한다, 명상의 뇌과학, 뇌 피로에 최고의 명약, 자연 속에 나를 만나는 시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개정증보판이다. 초판 발행 7~8년 정도 지났고, 이번 개정판에는 뇌 피로와 뇌과학의 최신 지견, 그리고 새로 발족하는 유기농에 관한 이야기 등이 보충되었으며, 제일 마지막 장인 '자연치유명상의 실제'에서는 누구나 쉽게 자연명상을 할 수 있도록 부기했다고 하니, 자연명상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더욱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를 보니 이시형 님에게도 계기가 있었다. 정확히 46세에 무릎은 노인성 퇴행성 관절로 지팡이 신세를 져야 했고, 허리 디스크로 앉기도 힘들었으며, 서맥으로 인한 현기증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연의학, 생활습관의학 공부가 시작된 건 그때부터였다고. 자연스런 수순으로 자연의학 힐링 캠프인 힐리언스 선마을이 탄생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미야자와 시인은 노환으로 바깥 나들이를 못 하게 되자 들과 산을 자유롭게 걷는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예찬했습니다.

바람이 부르고 있다

그가 병상에서 남긴 시입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그 기분은 일종의 종교적 감정에 휩싸인 행복감이라고 극찬했습니다. (31쪽)





이 책은 바쁜 일상에서 한 템포 천천히, 쉼표를 찍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펼쳐들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자연을 생각하고, 우주의 이치를 들여다보는 듯, 적어도 이 책을 읽는 이 시간 만큼은 멈춰서서 생각에 잠긴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특히 '산행은 명상'이라고 강조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명상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조금만 걸어나가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각하면 마음이란 참으로 야속합니다. 마음만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더러 해본 생각 아닌가요? 명상이 해답입니다. 해보시면 압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는 순간, 우리 마음이 어떠합니까. 절로 차분하고 참으로 평화로워집니다. 명상의 경지에 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산행은 명상입니다. 일상생활의 명상화, 이것이 한국명상총회의 결론입니다. (183쪽)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허한 산을 타다 보면 마주치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한없이 겸허해집니다. 솟아오른 산을 훼손하지 않고, 구불구불 돌아온 길을 다시 천천히 돌아가는 것. 한결같은 생명력을 지닌 '산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힐링입니다.

_엄홍길 (산악인)

바쁜 일에 미루고 미루다보면 힐링의 시간은 늘 뒷전이 되어버린다. 갑자기 자연을 접하더라도 제대로 음미하는 시간을 갖기 힘들다. '이시형 박사와 함께하는 자연명상치유' 특강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뇌과학과 연관지은 설명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책이 잊고 있던 자연을 떠올리게 하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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