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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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할텐데, 위생과 건강, 편리함을 생각하면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동안 마음 내키면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다가, 힘들면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는 등 경계선에서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아, 나도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야.'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지속되기 힘든 이유는 극도의 환경주의와 비교해서 죄책감을 갖고 포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텀블러를 챙기려고는 하지만 잊고 나갈 때도 많고, 친환경 제품을 찾지만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은 여전히 포기하지 못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소심한 환경쟁이' 정도랄까.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 애는 쓰지만, 여전히 실수도 많고 유혹에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15쪽)

이 설명을 보며,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환경운동가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작은 실천을 이야기하는 책이 훨씬 실행하기 편안한 법이다. 그래서 작은 힘을 살짝 보태는 차원에서 이 책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허유정.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불필요한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만들면서 살려고 한다.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내가 SNS를 통해 공유해왔던 쓰레기를 줄이며 겪은 이야기와 환경을 위한 팁이 쓰여 있다. 쓰레기 없이 장보기, 쓰레기 없이 커피 즐기기 같은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실천을 담았다. 책과 인터넷을 보고 시도해본 것 중, 게으른 나도 꾸준히 하는 것들을 주로 소개했다. (18쪽)

*제로웨이스트란?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며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잘 살고 싶어 시작한 일', 2부 '쓰레기 없는 살림', 3부 '쓰레기 없는 바깥 생활'로 나뉜다. 나 좋자고 시작한 플라스틱 줄이기, 나도 '제로웨이스트' 해보고 싶어요, 자취생의 쓰레기 줄이기, 지금 북극곰만 걱정할 때가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쓰레기 없는 결혼식을 꿈꿨지만, 쫄보의 비닐 없이 장보기, 게으른 주부의 지퍼백 안 쓰는 법, 그날을 바꿔준 면 생리대 예찬, 오래오래 커피를 즐기는 방법, 수학의 정석 말고 분리수거의 정석, 종이컵에 이름을 쓰는 멋, 쓰레기를 줄이는 여행 짐 싸기, 여행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취향 등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팁을 알려준다. 눈높이에 맞는 제로웨이스트 책이라고 할까. 저자는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의 만만한 '쟤'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 목표라면 벌써 나같은 독자는 사로잡았다. '이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만들고, 내 작은 힘도 보태고 싶은 생각에 들썩들썩한다. 특히 함부르크의 제로웨이스트 샵과 제로웨이스트 카페는 정말 신세계다. 나도 해보고 싶다. 지구가 더 힘들기 전에. 제로웨이스트를 생각하기에 늦은 날은 없을 것이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든 쓰레기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동참하고자 힘을 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감을 얻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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