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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2 -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의 원작소설!
이병주 지음 / 그림같은세상 / 2020년 5월
평점 :
이 책은 이병주 대하소설《바람과 구름과 비碑》제 2권이다. 이 소설이 나온지는 오래 되었으나, TV조선에서 동명의 드라마가 방영 중이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 책을 읽을 때라고 생각했다. 언제 한 번 읽어보겠다고 미루고 미루던 대하소설을 이제야 읽는 것은 드라마와 비교해서 보고 싶은 의욕 덕분이었다. 내용이 끊기는 것이 싫으니 일단 소설책으로 먼저 읽고, 드라마 방영이 끝나면 몰아서 보기로 했다. 그렇게 소설 1권을 읽고 곧바로 2권을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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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문학은 '역사가 생명을 얻자면 소설의 힘, 문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대표작《바람과 구름과 비碑》《지리산》《산하》《그 해 5월》등이 그런 신념하에 씌어졌다. 그 가운데 특히《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민족의 앞날이 어두웠던 한말을 배경으로, 난세를 사는 시민들의 '기막힌 공화국에의 꿈'과 희망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회한의 민족사에 뜨거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_이어령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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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이병주 (1921-1992).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마흔네 살의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행복어 사전》《소설 남로당》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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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는 '연치성', '여로유정', '계수동영'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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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는 다른 지역을 돌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담겨 있다. 최천중이 큰 그림을 머리에 꿈꾸며 그리고 있다. 1권에서는 왕재를 가질 수 있는 마땅한 여자를 골라서 임신하게 만들고, 왕재를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니 여기저기에서 관상사로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번다. 땅을 여러 군데에 많이 사놓는데, 2권에서는 그 토지의 주인으로서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살펴본다. 그러면서 생기는 일을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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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권이 재미있어서 몰아치듯이 순식간에 읽어나갔기에, 2권에서는 약간의 숨고르기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2권 또한 속도를 내어 몰아치기를 해서 읽어나갔다. 그만큼 재미있고 몰입도가 뛰어나다. 그런 소설이기에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출간되고 드라마로도 제작되는 것 아니겠는가. 저자의 박식하고 풍부한 표현력 앞에서 한없이 감탄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으셨다는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이 책 10권까지 다 재미있어."라는 것이다. 예전에 신문에 연재할 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재미있게 보셨다는 이야기까지 더하시며 이 책을 슬쩍 가져가신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문장들이 나오지만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이병주만의 글솜씨라는 생각이 든다.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이 책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특히 옛글이 조미료처럼 가미되어 읽는 맛을 깊게하는 묘미가 있다. 스토리도, 등장 인물도 매력적이어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며 소설 속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소설 읽는 맛을 제대로 누리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