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친일파 - 반일 종족주의 거짓을 파헤친다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뉴스를 보다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가 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아무리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 다를 수 있다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내 마음은 논리 없이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끓어오르는 것이지만, 제대로 '신친일파'의 왜곡과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한 이가 있으니 바로 귀화한 일본인 호사카 유지이다. 특히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논리정연한 발언으로 이미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던 인물이어서인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신친일파』를 읽어보며 강제징용 문제, 일본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9년 『반일 종족주의』라는 기이한 제목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고, 뒤이어 일본에서도 출간되었다. 그 책의 저자들은 한국인의 반일적인 '상식'이나 '정서'가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일본에 대한 '노예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그들이 책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상식'이나 '정서' 중 현재 한일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들, 즉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 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본서는 그들의 주장을 분석해 오류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쪽_머리말 中)
이 책의 저자는 호사카 유지. 195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1988년부터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 체류 15년 만인 2003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현재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폄하하는 이영훈의 논리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행위'와도 같다. 필자는 '노예근성'을 되풀이하는 이영훈의 논리와 글이 한국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우려스러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 필자는 그 우려스러움을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본서를 썼다. 독자 여러분은 본서를 통해 거짓에 사실을 섞어 사람을 속이고 나라를 파멸로 몰아가려는 악마가 있다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33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강제징용 문제에서 드러난 '노예근성'에는 1장 '조선인들이 강제연행된 일본 탄광의 실상', 2장 '강제징용의 진실은 무엇인가'가 포함된다. 2부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최전선 성노예 제도'에는 1장 '위안부 관련 문서의 중요 부분을 은폐하는 사람들', 2장 '그릇된 '위안부' 논리를 해부하다', 3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가 알려주는 '성노예'의 실태', 4장 '『반일 종족주의』의 '위안부' 관련 주장 비판'이 포함된다. 3부 '일제강점은 원칙적으로 범법 행위였다'에는 1장 '독도에 대한 거짓 주장들', 2장 '일제강점이 원칙적으로 무효인 이유'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된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조목조목 파헤친 책이다. 먼저 부담없이 이 책을 펼쳐들었다가 상당히 놀랐음을 고백한다. 머리말부터 '이런 일이 있었구나!' 놀라며 뒷골 당기는 현실에 당황하고, 다시 이 책의 표지를 바라보며 이 책의 제목이 주는 무게감에 숙연해진다. 그렇다. 친일파는 그 시절 그렇게 끝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친일 활동을 하는 '신친일파'가 우리 시대에도 존재한다. 진실에 거짓을 섞어 이야기하니 더욱 그럴듯하게 둔갑시켜 혼란스럽게 한다. 세대를 거쳐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어갈지 걱정이 많아진다.
일단 이 책을 집어들면 뒷골이 당기면서도 계속 읽어나가게 된다. 멈출 수 없다. 궁금해서 손놓지 못하고 읽어나간다. 한국인들이 신친일파가 되어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반일 종족주의'라고 폄하하고, 한국인으로 귀화한 일본인인 한일 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가 그에 대한 왜곡과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것 자체가 신기한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물론 귀화했지만)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 것도 사실이었다.
일본이 저지른 끔찍한 전쟁 범죄를 왜 한국인인 그들이 대신 나서서 옹호해주고 변호해주는지 그 진의는 알 수 없지만, 동족의 여성들이 침략국의 전쟁 소모품으로 이용당하며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든 세월을 보냈는데 보호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또 괴롭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더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괴롭히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322쪽)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빨간 표시로 '대한민국 국민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적혀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이번 기회에 강제징용 문제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자.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