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신화 - 명화와 함께 가장 빠르고, 재미있고, 명확하게 알기
구예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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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보고 '이거다!' 생각했다. 지금껏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담은 책은 많았지만, 글로만 읽다보면 재미있게 읽고 나서도 금세 잊곤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 또 읽고 싶은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였는데, 명화와 함께라니 무조건 읽고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명화와 함께 가장 빠르고, 재미있고, 명확하게' 그리스 로마신화를 접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구예. 중국인. 평범한 예술 청년이자 예술 애호가.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에 유머러스한 문체로 예술에 관한 지식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큰 사랑을 받게 됐다. 고상하게만 보이는 예술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편안한 어조와 독특한 시각으로 설명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너무 심심해서 인간을 만든 신들, 판도라의 상자 속 마지막 재난, 크로노스가 자식을 잡아먹은 이유, 우주에서 가장 성공한 내연녀, 남신 아폴론의 연애 흑역사, 괴력의 사나이 헤라클레스의 모험,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의 배꼽, 큐피드의 화살을 큐피드가 맞다니, 미스 올림포스 산 선발대회, 지상 최고의 미녀는 원래 쌍둥이였다 신들의 음모 트로이 전쟁, 아테나는 어떻게 골드미스가 됐나, 장모와 사위의 불꽃 튀는 줄다리기, 가장 존재감이 없었던 신, 삼형제 주연의 청춘 학원물 등 총 15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머러스한 문장에 시선을 집중한다. 본문이 시작되기도 전, 별자리 신화에서 먼저 웃고 시작한다. 참견하느라 바쁜 별자리 게자리, 허세부리는 큰 고양이 사자자리, 열두 별자리 가운데 가장 '대충 만든' 별자리 황소자리 등등 남다른 설명에 엄지척 올리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별자리 신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255쪽부터 나온다). 또한 '그리스로마신화 관계표'로 이들의 관계를 한눈에 살펴보고, '신의 이름 대조표'를 통해 헷갈리던 이름을 정리해보니 이또한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저자가 예술가이며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옛날 이야기도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지 않는가, 그래서 무성영화 시절에는 변사도 있었고, 각지에서 전문 이야기꾼이 애간장을 태워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았는가. 이 책만의 특징이 오롯이 살아있는 건 저자가 예술가인데다가 명화들이 아낌없이 꾹꾹 눌러담겨 있어서 일 것이다.



저자는 언제 시작한지도 모르게 슬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간다. 유머러스하게, 부담없이 가볍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듣고만 있으면 된다. 가끔 서유기라든지, 도원삼결의 같은 그림에 대해서도 살짝 나오면서 비교를 하니 각종 양념을 친 듯 더욱 솔깃한 데다가, 무엇보다 두둑하게 실려 있는 명화들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명화와 함께 가장 빠르고, 재미있고, 명확하게' 그리스 로마신화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이 책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일단 재미있고, 읽어나가는 데에 막힘이 없으며, 명화 감상의 시간까지 제공해주어서 읽는 맛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리스 로마신화를 명화와 함께 접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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