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구예. 중국인. 평범한 예술 청년이자 예술 애호가.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에 유머러스한 문체로 예술에 관한 지식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큰 사랑을 받게 됐다. 고상하게만 보이는 예술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편안한 어조와 독특한 시각으로 설명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너무 심심해서 인간을 만든 신들, 판도라의 상자 속 마지막 재난, 크로노스가 자식을 잡아먹은 이유, 우주에서 가장 성공한 내연녀, 남신 아폴론의 연애 흑역사, 괴력의 사나이 헤라클레스의 모험, 거품에서 태어난 비너스의 배꼽, 큐피드의 화살을 큐피드가 맞다니, 미스 올림포스 산 선발대회, 지상 최고의 미녀는 원래 쌍둥이였다 신들의 음모 트로이 전쟁, 아테나는 어떻게 골드미스가 됐나, 장모와 사위의 불꽃 튀는 줄다리기, 가장 존재감이 없었던 신, 삼형제 주연의 청춘 학원물 등 총 15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머러스한 문장에 시선을 집중한다. 본문이 시작되기도 전, 별자리 신화에서 먼저 웃고 시작한다. 참견하느라 바쁜 별자리 게자리, 허세부리는 큰 고양이 사자자리, 열두 별자리 가운데 가장 '대충 만든' 별자리 황소자리 등등 남다른 설명에 엄지척 올리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별자리 신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255쪽부터 나온다). 또한 '그리스로마신화 관계표'로 이들의 관계를 한눈에 살펴보고, '신의 이름 대조표'를 통해 헷갈리던 이름을 정리해보니 이또한 도움이 된다.
이 책의 저자가 예술가이며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것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옛날 이야기도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지 않는가, 그래서 무성영화 시절에는 변사도 있었고, 각지에서 전문 이야기꾼이 애간장을 태워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았는가. 이 책만의 특징이 오롯이 살아있는 건 저자가 예술가인데다가 명화들이 아낌없이 꾹꾹 눌러담겨 있어서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