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6·25, 8·15 진실을 말하다
문대근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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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다'라는 이 책의 제목 앞에서 사색에 잠긴다. 어쩌면 여기에서 말하는 '진실' 앞에서 지금껏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사실을 알게 된 후 내 마음이 혼란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알아서 불편한 진실은 많지만, 진실을 말하는 데에도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또한 잘 알기에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어쩌면 금서를 대하는 마음처럼 다소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이 책 《5·18, 6·25, 8·15 진실을 말하다》를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문대근. 1985년부터 30년 통일부에서 근무하며 정책과 대화, 교류협력, 정보, 교육 등 다양한 업무 경험과 관련 지식을 쌓았다. 재직 중 북한을 10회 방문, 우리측 회담대표(3회)도 했다. 북경 한국대사관 등 중국에서도 4년 반 동안 근무, 연수하며 주변국관계에 대한 감도 익혔다. 2015년 퇴직 후 2~3개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통일, 중국 전문 작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한국 현대사에서 큰 사건들인 5·18과 6·25, 8·15에 대한 진실을 용기를 내어 말한다. '누가, 왜?'라는 끝없는 질문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 사건들의 전모를 밝힌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역사의 진실을 찾아서', 2부 '1980년 5·18 사건- 사전에 기획된 5·18', 3부 '1950년 6·25 전쟁 - 소련이 획책, 미국은 기다려 활용', 4부 '1948년 8·15 남북 분단 - 미국이 주도, 소련,일본이 협력', 5부 '8·15, 6·25, 5·18은 말한다'로 나뉜다.

우리가 배워온 8·15 해방과 광복(남북 분단), 6·25 전쟁의 역사 또한 왜곡과 거짓으로 차 있다. 국민들은 8·15 해방이 일본의 항복과 함께 주어진 것으로 안다. 38선은 미국이 소련의 팽창과 전 한반도의 공산화를 저지하기 위해 그은 선, 6·25는 소련과 중국, 북한이 공모한 김일성의 대남 적화통일 전쟁으로 알고 있다. 모두 진실이 아니다. 사건의 여러 원인들 속에 있는 작은 빈틈 일부분을 전체인 것처럼 부풀려 강자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뒤튼 것이었다. (머리말 中)

이 책에서는 모두 진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아니란 말인가. 이것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저자가 파헤쳐낸 진실을 잘 정리해서 책에 담아두었다.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자 본문으로 바로 들어간다.


과연 시간이 지나면 사건의 가면을 벗기고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이 역사의 진실도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는다. 부단한 진실 찾기가 필요하다. 자유를 쟁취할 때와 같이 진실을 찾는데도 피와 땀이 필요하다. (28쪽)

긴가민가했던 것에 대해서도 안개가 걷히는 듯 정리가 된다. 저자는 3년의 자료 수집과 1년의 저술을 통해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 참고문헌들을 빼곡히 언급한 것을 훑어보며, 이 책이 탄생하기 위한 고뇌의 시간을 짐작해본다.

오랜 기간 왜곡되고 억눌려온 '진실'이라는 것은 사실 '불편한 진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저자가 하는 말처럼, 아픈 역사일수록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진실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알게 되고 읽게 되어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의 역사다. 이 책을 읽으며 용기내어 말하는 진실에 귀 기울여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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