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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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이다.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제목으로 예상한 것이 있다면, 이 책은 그 예상을 한 단계 뛰어넘는다. 바로 '바바 기미히코'라는 일본인이 저자이며, 일본인이 중국 문화대혁명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국제적 관점에서 문화혁명의 배경과 현실에 접근해보고자 시도했다고 언급한다.

여기까지 읽어도 그다지 와닿는 것이 없다면, 역자 후기에 나오는 글을 보면 그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 대륙 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반세기 전쯤 중국을 발원지로 한 '문화대혁명'이라는 열병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이라고 불렸던, 이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열병의 정체와 실상에 대해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형편이다. 이번에 '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는 이 번역서는 바로 그러한 문화대혁명이라는, 아직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역사상의 '팬데믹' 현상에 대한 일종의 역학보고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479쪽)

문화대혁명을 중국 권력 투쟁사가 아닌, 글로벌한 세계사적 맥락에서 벌어진 혁명 운동의 일환으로 보고자 했다는 점에 이르면 호기심이 극대화되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는 것이 지금껏 알던 것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면 그야말로 세상을 보는 폭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바 기미히코. 학술박사로서 전문분야는 동아시아론, 일중 관계론, 미디어론이며, 현재 베이징대학에서 외국인 전문가로 강의를 맡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책이 과연 어떤 식으로 읽혀질 것인가?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문혁 관련 책들은 권력 투쟁의 관점에서 쓰여지든가,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뉜 인민의 관점에서 쓰여지든가에 관계없이 거의 대부분 중국 국내 정세에 국한된 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그에 반하여 이 책은 앞서 언급했듯이 국제적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이유로 다소간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까 한다. (14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장 '문화대혁명 40년째의 망령'으로 시작하여, 1장 '혁명의 꿈 - 베이징 - 자카르타의 주축', 2장 '혁명 발발 - 9.30 쿠데타 사건', 3장 '실패한 혁명 - 공산당 사냥과 화교에 대한 탄압', 4장 '마오쩌둥의 혁명 - 문화대혁명의 폭풍', 5장 '연쇄 혁명 - 서방 세계로 비화한 문화대혁명', 6장 '반혁명 - 타이완발 미국행 '도쿄 클럽'', 7장 '원거리 혁명 - 서 깔리만딴 무장봉기', 8장 '참담한 혁명 - 유토피아의 종언', 9장 '혁명의 여운 - 꿈이 사라지고 난 뒤에'로 이어지며, 종장 '사라지지 않는 「혁명의 망령」'으로 마무리 된다.




중국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역사를 넘어 세계사의 무대에서 문화대혁명이 미친 영향을 새롭게 조명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일본의 지성과 양심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문화대혁명의 요인부터 전개까지 국제적 관점에서 발생 배경과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어서 참신하다는 느낌이었다. 다만, 문화혁명이라는 단어를 굳이 '문혁'이라고 해야했는지, 아주 사소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이 집중력을 흐렸으니 말이다. 다른 독자들은 그 사소한 단어 말고 내용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문화대혁명을 조명하니 읽은 보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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