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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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기웃거리곤 했다. 하지만 실물영접의 기쁨은 잠시, 드넓은 박물관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몸살이 나곤 했다. 시간은 한정되고,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서 열심히 돌아다니다보면 나중에는 다리도 아프고 몸도 무겁고 기진맥진 진이 다 빠져버린다. 그때는 감흥은 사라지고 이게 다 고대 유물이긴 한데 이게 이건 듯 저게 저건 듯,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오히려 박물관을 나와서 커피 한 잔 마신 기억이 더 강렬할 뿐.

 

그래서 이 책은 책소개를 보자마자 설레는 마음에 두근거렸다. '손바닥 박물관'이라니, 얼마나 멋진 기획인가. 체력 소모 없이 방 안에서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니, 이 책은 꼭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구쳤다. 드디어 이 책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캠벨 프라이스. 리버풀대학교 이집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맨체스터박물관의 이집트와 수단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中)

이 책은 Introduction, 주요 유적지 지도로 시작된다. 왕조 이전 시대와 초기 왕조 시대(기원전 약 5300년~2700년경), 구왕국(기원전 약 2700년~2055년), 중기 왕국(기원전 약 2055년~1550년경), 신왕국(기원전 약 1550년~1069년경), 제3 중기(기원전 약 1069년~747년경), 후기(기원전 약 747년~30년경), 로마 시대(기원전 약 30년~서기 395년경)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 제 3권이다. 이 책을 읽고자 책장을 넘기면 TIP,「손바닥 박물관」시리즈 책을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에 담은 각 유물 사진 한 쪽으로 손바닥 모양이 함께 들어 있는데요. 이것은 손바닥을 기준으로 유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간혹 크기가 큰 유물들은 사람 모양이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유물에 대한 지적인 이야기와 함께 손바닥과 사람 모양으로 유물의 크기를 상상하면서 재미있게 살펴보세요. (책속에서)

 

 

'아,그래서 '손바닥 박물관'이구나!' 생각하며 읽어나갔다. 이러한 구성이 고대 유물을 감상하는 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 꽤나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냥 사진만 있을 때에는 어느 정도 클지 알 수 없지만, 손바닥이나 사람 모양의 그림을 보며, 고대 유물의 사진 옆에 손을 펼쳐보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으니 더욱 흥미롭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을 보면, 사진 왼쪽 유물은 '마법 홀'인데 사람보다 더 크다. 사진 상으로는 별 차이 없이 비슷한 크기이지만, 오른쪽 사진 '막대 샤브티'는 손바닥 만한 크기다. 이런 식으로 고대 이집트 유물을 소개한다. 간단한 설명으로 고대 이집트 유물을 알아가고, 실물의 크기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특히 유명 전시회 같은 경우 사람들이 많으면 하나하나 자세히 보기 힘들 뿐더러, 요즘처럼 어디 다니는 데에 위험부담이 큰 때에는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앉은 자리에서 역사적인 유물을 알차게 담아놓은 책을 스르륵 넘기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집에서 탐험하는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는 고대 로마, 고대 그리스, 바이킹도 있다. 시리즈별로 모두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고대 이집트의 약 200가지 이상의 유물들을 추려내어 담았으니, 한 장 한 장 펼쳐보며 고대 이집트 문명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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