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지은이는
길정현. 홈카페에서 Me
Time을 즐기며, 감자와 요롱이(닥스훈트,8세)와 함께 서울에 살고 있다. 고양이 감자는 페르시안 종의 수컷이며 네 살이다.
작정하고 멀리 떠나는 여행 외에 일상적인 바깥출입은 그닥 즐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커피는 마셔야 하는 커피형 인간. 그렇기에 나는 커피 수혈을 위해 억지로 슬리퍼를 끌고 바깥으로 나가는 대신 홈카페를 충실히 꾸리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그 홈카페에는 항상 감자가 있어, 내 별명과 감자의 이름을 따 '라미감자카페'로 이름을 붙였다. 어느 날 문득, 라미감자카페라는
이름을 단 기억 속에 내가 경험했던 세계, 특히 나의 지난 여행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티테이블 위에서 감자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그렇게《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은 시작됐다. (6쪽_프롤로그)
고양이를 기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 중 커다란 부분은 여행을 갈 때 어찌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언제든 불쑥 떠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것을 선택하기로 했다. 물론 여전히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여행할 때 고양이 감자와 함께 가기도 힘들고
혼자 두고 가자니 그것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요즘은 티테이블 위에서 감자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고 고백한다. 집에만
있다고 단조롭고 심심하게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꽤나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양이도 디저트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으로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미소짓는 시간을 보낸다. 아는 맛 vs 모르는 맛, 포근한 고양이의 나른한 오후, 차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 상상의 세계
속으로 초대받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는 세계 각국의 차와
디저트가 소개된다. 먼저 차례를 살펴보며 입맛을 다신다. 요즘처럼 활동량이 적은 때에는 특히 더욱 상상으로만 맛보아야 할 음식들, 칼로리 풍부한
디저트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달콤한 상상을 해본다. 밀크티, 터키 차이, 마카롱, 와플, 아포가또 등 여행 중에 맛본 아는 맛과 멘보샤와 새우
토스트, 크림티, 프로슈토와 하몽, 벨기에 와플, 말렌카 등 경험하지 못한 맛을 떠올리며 달콤한 휴식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