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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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요즘책방 방송을 보고 나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고전이 그렇듯, 대략의 줄거리를 알고 있으니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본 듯 착각하곤 하는데,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던 듯하다. 특히 사회풍자적 느낌이 강한 소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더욱 새롭게 다가오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왕이면 겉모습도 그럴듯하게 양장본으로, 삽화까지 생생하고 강렬한 모모북스 출판 서적으로『동물농장』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서문으로 시작하며, 1장부터 10장까지 조지 오웰의 소설『동물농장』 이 담겨 있다. 마지막에는 '조지 오웰에 대하여'와 '작품 줄거리 및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소설 작품 말고도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하도록 설명을 이어나가고, 곳곳에 담긴 그림이 소설과 잘 어우러져 전체적인 이해를 풍부하게 한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매너 농장의 존스 씨가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문을 닫는 것을 잊어버리고 휘청거리며 침실로 가서 잠들어버렸다. 어두운 밤, 동물들의 이야기로 술렁거리며 본격적인 '동물농장' 이야기가 시작된다.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전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다른 동물들에게 그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존스 씨가 잠자리에 들면 큰 헛간에 모두 모이자고 의견을 모았다는데…….


학창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의인화, 우화 등의 단어만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거리가 멀게 느끼며 옛날 작품 중 하나로만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회풍자'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읽어나가기로 했다. 이게 이렇게도 해석되는구나,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아도 좋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걸, 등등 온갖 생각을 하며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특히 이 소설에서 '동물주의'의 원칙 7계명이 단어 첨가 등으로 살짝 고쳐지며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장면에서는 동물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라는 점에서 감탄했다.

그러나 며칠 후 뮤리엘이 혼자서 몇 번을 반복해서 7계명을 중얼거려 보다가, 동물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계명이 또 하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은 다섯 번째의 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잊고 있던 단어가 더 있었다. 그 계명은 실제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어떤 동물도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는 안 된다.' (155쪽)

 


이 책은 모모북스의 모던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위대한 개츠비, 데미안, 어린 왕자, 레이디 맥베스에 이어 여섯 번째 책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전을 다 읽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고전은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뒤흔드는 폭풍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오랜 세월을 살아남은 고전의 힘은 특히 강해서 읽을 때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왕이면 소장하며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권한다. 양장본에 그림까지 멋드러지게 담겨있어서 책장에 꽂아두고 또다시 꺼내들고 싶은 비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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