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 최민희의 언론개혁 여정
최민희 지음, 김유진 인터뷰어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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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민희의 언론개혁 여정을 담은쉼 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정권의 하수인에서 이제는 권력이 돼버린 언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이다. 언론 민주화를 위해 달려온 최민희의 성찰과 신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바라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력입니다. 촛불시민과 함께 언론개혁을 이뤄나갈 용기와 희망으로 저는 재충전되었습니다. 모든 촛불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최민희의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김유진이 질문하고 최민희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최민희는 1985년 월간《말》지 1호 기자,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간사로 언론운동에 입문했다. 민주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문재인 정부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KBS,MBC와 새날, 정치부심 등 각종 방송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촛불 국민 언니'라는 애칭을 얻었다.

저와 20년 이상 나라의 미래와 언론개혁에 대해 고민을 나누어온 김유진 민언련 이사를 인터뷰어로 모셨습니다. 제 생각과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하며, 한편으로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인터뷰를 이끌어주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형식을 택한 것도 저 자신의 얘기를 '쏟아내기'보다는 조금 더 '객관화'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입니다. 촛불시민과 함께 언론개혁을 이뤄나갈 용기와 희망으로 저는 재충전되었습니다. 스스로 평온을 찾은 뒤 돌아보니 세상에는 정말 기쁘고 감사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모든 촛불시민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6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말》1호 기자, 세상을 만나다', 2장 '노무현을 만나 '어공'이 되고 정치의 길을 가다', 3장 '진화하는 촛불, '당신'을 만나다'로 나뉜다. 언론 두 개의 세계, 언론운동가의 시간, 안티조선 최전선으로!, 40대 여성 운동권 출신 방송위원장 직무 대행, 정치인이 되다, 정치의 목적, '조국'과 검찰개혁, 미디어 크라이시스, '촛불'의 진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

이 책은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가 접근성이 좋다.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읽어나가다보면, 현장에서 인터뷰를 보는 듯, 방송으로 보는 듯,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금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부터, '언론운동가 최민희'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나간다. 인터뷰 글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만일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없었다면 저는 민주당이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을 통과시키기 어려웠을 거라 봅니다. 촛불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첫걸음을 내디딘 거죠. 그런데 제가 촛불집회에서 만난 분들은 특별한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을 성실하게 사는 생활인이었어요. 구름처럼 시민들이 모인 서초동 촛불집회 한가운데에서 저는 보았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큰 바위 얼굴'이 시민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을요! 제가 촛불집회 개근생이 돼 '촛불누나', '촛불언니'로 불리는 게 뿌듯했어요. (355쪽)


진짜 뉴스든 가짜 뉴스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뉴스들이 빼곡해서 오히려 외면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함께 뭉치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회가 될 때마다 들어야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이 책이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사회는 여전히 개혁이 필요하지만, 문제점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바쁜 일상에 생각은 뒷전으로 미뤄두었으니, 이 책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부담없이 읽으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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