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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평점 :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막연히 결심만 한지는 어언 십여년이 흘렀고, 다시 확실하게 결심하고 고양이 입양까지 알아보다가 포기한지는 삼 년이 흘렀다. 각종 말썽테러를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젠가 불쑥 고양이를 입양해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본적인 지식을 책을 통해 채워나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듣고 싶어서 이 책『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데니즈 자이들. 오스트리아의 고양이 행동 전문가로서 응용 비교행동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자이들은 고양이들이 보이는 문제는 대부분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공간을 바꿔준다든지 놀이 시간을 늘린다든지, 간단히 말해서 고양이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이 책은 고양이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고양이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_헤르만 부브나리티츠 (빈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우아한 집고양이가 저지르는 온갖 우아하지 못한 사고들에 대해'를 시작으로, 1장 '지옥에서 온 고양이: 사랑스럽지만 조금 미친 것 같은 고양이의 행동 이해하기', 2장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고양이와 지내는 법', 3장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현명하게 난관을 극복하는 법', 4장 '먹고 마시는 문제: 고양이는 입맛 까다로운 사냥꾼'으로 이어진다. 인터뷰 '식사에 관한 전문가의 조언', 유용한 주소 '24시간 동물 병원', '반려동물 장례식장'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고양이를 기를까말까 고민 또 고민을 하지만, 거기에 고민을 더 얹어주는 '생각'이 먼저 나온다. '내 삶에 고양이를 들이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내가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19쪽)'는 부분이다. 고양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 매일 고양이를 돌보는 데 드는 시간과 여행을 가는 동안 고양이를 어떻게 돌볼지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 등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이 나열되니 살짝 당황하게 된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고민만 했을 것이다. 단순히 충동만으로 고양이를 내 삶에 들여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30쪽에 '나는 고양이를 키워도 될까?' 체크리스트에 진지하게 답변을 한 다음에 결정할 것을 권한다.
그 다음에 나오는 내용부터는 고양이를 키운다면 자신의 고양이에 대해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고양이는 이유 없이 심술을 부리지 않아(62쪽)'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특히 고양이가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짚어본다. 고양이의 표정 읽는 법이라든지 고양이가 내는 소리 이해하기, 냄새로 이야기하는 법 등의 내용을 통해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채울 수 있다.
고양이를 키우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의 장단점을 모두 보아야 한다는 것이고, 고양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고양이가 말썽을 일으키며 문제 행동을 할 때 보호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대처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맨 마지막에 '24시간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불편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면, 집안의 평화는 산산조각이 나고 보호자와 고양이의 관계는 수렁에 빠진다. 고양이가 말썽을 부린다고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다. 보호자는 충분히 고양이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 (61쪽)
문제가 있다면 해결 방법도 있다는 점이 부담감을 내려놓게 해준다.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고양이의 행동 교정을 통해 다시금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이 말에 자신감을 얻고 어떻게 할지 하나씩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고양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언젠가 고양이를 키운다면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고양이를 키운다면 내 고양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이 책에서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즉, 고양이에 관심이 있거나 초보 고양이 집사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오스트리아의 고양이 행동 전문가라는 점에서 믿고 알아둘 만한 내용이 풍부하다. 고양이와 나의 행복을 위한 필독서이기에 소장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