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이소다 가즈이치 그림,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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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읽을 때면 범인이 누구인지 유추해보며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곤 했다. 어느 누구도 범인 같지 않은, 모두 범인 같기도 한, 그러한 상황에서 범인을 지목해내는 탐정의 날카로운 시선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 작가는 그 공간에 대한 판부터 짜야한다. 추리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추리소설의 대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엄선한 41개의 놀라운 밀실 트릭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1989년『월광 게임』으로 데뷔했으며, 2003년『말레이 철도의 비밀』로 제56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2008년『여왕국의 성』으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2017년『유령 언덕』으로 제5회 오사카 혼마 책 대상, 2018년 <히무라 히데오 시리즈>로 제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고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 현대서림 편집부의 미나모토 요시노리 씨가 이 책의 기획을 제안했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밀실 안내서로,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콘셉트였다. 밀실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나는 바로 이 기획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9쪽_머리말 中) 


이 책에서는 빅 보우 미스터리, 13호 독방의 문제, 노란 방의 비밀,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 밀실의 수행자, 엔젤 가의 살인, 51번째 밀실, 벌거벗은 태양, 그리고 죽음의 종이 울렸다, 보이지 않는 그린 등의 서양 미스터리와 D언덕의 살인 사건, 완전 범죄, 붉은 함정, 명탐정이 너무 많다, 꽃의 관, 구혼의 밀실, 녹색 문은 위험, 철학자의 밀실, 모든 것이 F가 된다, 인랑성의 공포 등의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준다. 특별편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1995년 소설 스웨덴 관의 수수께끼가 수록되어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한 것은 범인을 대놓고 알려주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서였다. 추리소설의 트릭, 범인 등의 중요한 정보를 다 알고 보는 것이 얼마나 김빠지는 일인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걱정 말 것. 이 책에서 소개한 작품들의 트릭을 밝히는 것은 최대한 피했다고 머리말에서 고백한다. 그 점에 안심하고 본문을 읽어나갔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어 안달이 날 법한 소설을 접하게 되는 건 아닌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또하나의 재미는 이소다 가즈이치의 밀실 그림에 있었다. 밀실 구조와 설명이 한 눈에 들어오게 표현했고, 작화 POINT 까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원래 이 작업을 거절하고자 했으나, 아리스가와 씨를 만나는 자리에서 그만 덥썩, 이 작업을 의욕적으로 수락했다고 한다. 확실히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글과 이소다 가즈이치의 그림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 책을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 여기에 나오는 작품 하나하나 관심이 급상승할 만큼 말이다. 

 


책 안내서이자 일종의 에세이이며 밀실 미스터리의 세계로 들어서는 초대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갔다. 또 아직 읽지 않은 작품에 흥미를 느끼고 '당신이 트릭을 밝히지 않아서 참다못해 책을 사 읽었다'는 말이 들려오기를 내심 기대하고 쓴 것이니 아무쪼록 독자들의 이해를 바란다. (15쪽)

일본과 외국의 밀실 미스터리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에 대해 나름 선정의 기준을 세우고 추리고 추려서 이 책에 소개한 것이다. 생각보다 한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리 길지 않다. 그렇기에 본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해당 추리소설을 이미 읽은 사람도 흥미로울 것이고, 아직 읽지 않았다면 바로 찾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가 고르고 골라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밀실대도감이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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