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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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이미 로이드의 장편소설『이노센트 와이프』이다. 표지의 눈길이 무언가 서늘하면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특히 "첫 줄부터 불길한 음악이 흐르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라는 리 차일드의 추천사를 보면서, 이 책은 날씨도 좀 우중충하고, 그야말로 비도 좀 내리고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폭우가 내린 어느 날, 이 소설을 읽기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으스스한 분위기에 빠져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순간에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에이미 로이드. 평소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던 로이드는 직접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고, 첫 작품인 이 책은 2016년 <데일리메일> 퍼스트 노벨 컴피티션 수상작으로 선정돼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린 아이인 홀리 마이클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장면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소설의 표지에 나오는 눈빛과 뒷표지의 설명이 이미 소설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언가 오싹한 소설이 진행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이미 섬뜩한 무언가에 사로잡혀버린다.

어린 소녀를 죽인 살인마의 죄명을 쓰고 사형수로 복역 중인 데니스 댄슨. 그와 사랑에 빠진 서맨사. 그의 청혼을 서맨사는 감격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결백하니까. 그의 결백함은 틀림없으니까. 곧 데니스는 누명을 쓴 걸 인정받아 사면되었다. 이제 그는 자유로워졌고 신혼 생활은 달콤할 것이다. 그런데 왜 불안하지? 그는 정말 결백한 걸까? 사라진 소녀들은 모두 어디로 간걸까? 서맨사는 순수한 공포가 요동치는 걸 느꼈다. (책 뒷표지 中)

 


데니스와 샘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진다. 이들이 가까워지고 결혼을 약속하면서도 무언가 불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당연히 알고 있다. 이들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냈답니다'라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의심과 불신으로 불안초조한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조심스럽게, 하지만 몰입해서 휙휙, 긴장하며 조용히 페이지가 넘어간다.


만약 세상 무섭고 잔인한 사람이 난생 처음보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더 공포스러울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 사람을 믿는지, 믿을 수 있는지, 믿어도 되는지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난 언제나 자기 편이야."라는 샘의 말이 점점 자신없게 느껴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소설에 속도감을 붙여주는 감정이었다. 갑자기 낯설어지는 그 마음 말이다.

마치 샘과 결혼한 남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자다 깨보니 남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줄거리를 알지 못하는 이야기 한복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339쪽)


이 책을 집어들면 아마 단숨에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나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특히 '폴라로이드 사진'이 나왔을 때, 더욱 손에 땀을 쥐었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긴장하며 속도감 있게 읽었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순식간에 끝까지 독자를 끌고가는 흡인력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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