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
박명규.김혜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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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식사가 불규칙해지면서 건강도 영향을 받는 듯하다. 아파서 굶다가 음식을 섭취할 때에는 식욕을 못 이기는 경우가 늘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러다보니 건강한 식사 조절을 위한 책에 저절로 시선이 갔다. 이 책은 '비만과 대사질환을 한 번에 해결하는 한국형 단식모방 다이어트'를 알려주는『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박명규, 김혜연 공동저서이다. 박명규는 메타센테라퓨틱스 대표이사로 한국식품연구원 기술기획 자문위원으로 식품연구의 미래기술에 관한 자문을 하고 있으며, 현재 퇴행성질환과 대사성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진 최종당화산물(당독소)과 원인 물질인 메틸글리옥살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치료제와 메디컬 푸드를 개발하고 있다. 김혜연은 분당 하이맵클리닉 대표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17년 이상 기능의학을 접목한 진료를 해오면서 다이어트뿐 아니라 비만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질병의 치료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지금까지 진료 현장에서 목격한 바에 의하면, 살도 잘 빠지고 난치성 질환도 개선되는 비결은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끊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당독소'를 그 원인 물질로 본다. 현상에 집중하기보다는 원인을 차단시키는 것이 실패 없는 다이어트의 비법이다. (9쪽_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조금만 노력해도 살이 쭉쭉 빠지는 몸매의 비결!'을 시작으로, 1장 '당신을 살찌게 하는 주범, 당독소', 2장 '당독소를 뻈더니 살도 빠지고 병도 나았어요', 3장 '당독소 해독을 위한 5일 다이어트', 4장 '당독소를 줄이는 몸 만들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당독소는 몸속 트로이 목마이자 염증 폭탄'과 부록 '주요 식품별 영양 함유량', '주요 식품별 당독소 함유량'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에 의하면 적은 노력으로 효과적으로 살을 빼려면 몸속에 당이 적어야 하고, '인슐린 민감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몸속에 당을 덜 넣는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되는데, '인슐린 민감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당독소(glycotoxin)'라는 것이다. 당독소는 음식, 특히 탄수화물을 자꾸 끌어당기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에, 당독소 해독 없이는 살을 빼기 힘들며, 면역 체계를 망가뜨려 염증과 당뇨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독소는 당(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 우리 몸에 쌓이는 독소로 그 유해성이 처음 밝혀진 것은 1990년대이며, 최근에는 대사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당독소는 서서히 우리 몸에 쌓이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문제를 일으키는데, 당독소가 염증을 일으키면 난치성 질환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서 그 길을 안내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몸에 안 좋다고 생각되는 음식은 물론, 건강을 위해 먹던 음식이 사실은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한다며 아침부터 요구르트, 바나나, 사과 반쪽을 넣어 갈아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아침식사 대신 흔히 마시는 생과일주스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섭취량은 대개 50g이 넘는다는 것이다. 사실 생과일주스는 생각보다 그리 건강에 유익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 또한 당독소 함량을 높이는 조리법으로 간장조림은 조심해야한다는 것도 예상치 못했다. 간장은 제조 과정에서 당독소가 많이 생기므로 그 자체로도 당독소가 높은데, 특히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전통 방식의 간장이 아니라 염산 분해로 만든 화학 간장에는 당독소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의해야할 것이 자세히 소개되니 이 책을 참고하고 당독소 다이어트에 돌입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의지 부족이 아니라 에너지 비효율 때문입니다'라고 말해주어 힘을 얻을 수 있다. 위장 문제가 있어서 다이어트(식이요법)를 따라올 수 없는 사람에게 "당신은 의지가 없어서 문제다"라고 해버리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죄책감을 건드리며 게을러서 그러는 것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살찌는 원인을 찾아내고 정확한 솔루션을 잡아주면 반드시 좋아질 수 있다고 하며 힘을 주니 당독소 해독 5일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에 생길 무렵 본격적으로 당독소 다이어트법을 알려주니 쏙쏙 들어온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당독소 해독 5일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구성이 단식모방과는 조금 달라서 '한국형 단식모방 다이어트'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나씩 설명하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당독소 해독 5일 다이어트는 하루 800kcal, 단백질 60g, 탄수화물 80~100g, 지방 18~27g의 원칙을 지킨 식단을 5일 동안 먹는 것이 전부다. 단백질양이나 탄수화물 비율은 5일 다이어트가 끝난 후에도 식습관으로 가져가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114쪽)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해볼 만한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이 바로 '커피'이다. 나같은 커피마니아는 여기에서 한 번 발목 잡히지만, 그래도 5일이니 한 번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와 당독소에 관한 이야기도 202쪽에 있으니 꼭 읽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단것을 즐기던 사람이 '오늘부터 일절 먹지 않는다'며 탄수화물을 완전히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이어트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을 한다고 생각하고 페이스 조절을 잘 하면 좋겠다. 초콜릿을 끊지 못하겠다면 당질이 조금이라도 적고 카카오가 많이 든 다크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금만' 습관을 바꿔보자. 식후 디저트를 꼭 먹던 사람이라면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가 아니라 녹차나 허브티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금만' 습관을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생활습관병이 시작됐다면 한달 중 5일만은 철저하게 800kcal의 당독소 해독 식단으로 먹는 것을 실천해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242쪽_에필로그 中)

본문을 읽을 때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두려웠던 것은 실패 때문이었다. 하지만 에필로그의 글을 보며 오히려 안도했다. 다이어트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며, 음식 하나 참지 못했다고 실패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습관을 조금씩 바꾸며 꾸준히 밀고 가야하는 것이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단짠단짠 음식을 찾고 조절하지 못하고 다 먹었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 다음으로 어떤 식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내 몸은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다. 철저한 금욕적인 식생활을 평생 유지할 수도 없는 것이고,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대하고 식사를 할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조목조목 구체적인 음식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음식에 대한 지식을 채우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피할지 판단할 수 있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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