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평점 :
다들 그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무언가 대단한 아이디어가 번뜩였는데, 알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이미 하고 실현한 경우도 있고, 한참 후에 누군가 더 근사하게 다듬어서 유행시킨 것을 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생각하곤 한다. '나도 그 생각했었는데…….' 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참신한 아이템, 자본과 실행력 모두를 갖추고도 비즈니스는 90% 이상 실패한다!'고 말이다. 제목 자체에 대한 궁금증에 더해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이라는 부제에 끌려서 이 책《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알베르토 사보이아.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혁신 전문가다. 스탠퍼드 공과대학에서 아이디어의 설계와 검증, 혁신의 방법론을 강의해왔으며, 구글의 명예 혁신 전문가로서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사내 혁신 워크숍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신제품이 실패하는 것은 설계나 개발, 마케팅이 허술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제품이 시장이 원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만, '될 놈'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해당 제품의 개발을 정당화해줄 만큼 충분히 많은 사람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나는 이런 깨달음을 다음과 같은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이 문장은 나의 '주문(呪文)'이 됐고, 내가 이 책을 쓴 동기이자 이유이기도 하다.
제대로 만들기 전에 '
될 놈'을 만들어라. (59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불변의 사실'에는 1장 '시장 실패의 법칙', 2장 '될 놈', 3장 '생각은 접어두고 데이터를 모으라', 2부 '쓸모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에는 4장 '사고 도구', 5장 '프리토타이핑 도구', 6장 '분석 도구', 3부 '유연한 전략'에는 7장 '전략 도구', 8장 '완성 사례: 버스U', 9장 '마지막 당부'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 책의 원제는 The right it, 즉 '될 놈'이라고 한다. 한국어 제목인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도 나쁘지 않지만,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될 놈' 즉 유능하게 실행할 경우 시장에서 성공할 신제품 아이디어라는 것을 기억하며 읽어보면 된다. 이 책에서는 최소한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실패'라는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 유연하고도 강력한 도구인 '프리토타입'을 알려주는데, 이 책에서 얻을 수있는 핵심적인 가치다. 특히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30년 아이디어 검증 전략이 집대성된 책이라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설익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이거는 무조건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설문조사와 주위의 반응만을 가지고 성공을 섣불리 확신하는 것이다. 이 책은 '프리토타입'이라는, 저자가 고안한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의 성공 여부를 빠르게 검증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창업 아이템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투자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는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임정욱, TBT 파트너스 공동대표
이 추천사처럼 설익은 아이디어로 간단한 설문조사와 주위의 반응만을 가지고 섣불리 확신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경계심으로 돌다리를 두드리고 두드리다가 기회를 다 놓쳐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주변인의 반응이나 설문조사 결과로 일을 진행할 일이 아니라, 이 책의 '프리토타이핑'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될 놈'을 찾아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읽기 전보다 읽고 나서의 만족도가 큰 책이다. 특히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고심 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이 기대 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우물 밖 세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안개 속에서 길을 헤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이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설명으로 압도당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저자는 '나는 여러분이 이 책에서 배운 것을 통해 노하우만이 아니라 자신감과 용기를 얻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세상에 뭔가 지속될 가치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영역에서도 배울 점이 있는 책이기에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