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정식 레시피 100 - 요리가 즐거워지는
도이 요시하루 지음, 김은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자극적인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한식을 주로 먹지만 레시피를 볼 때 맵고 자극적인 것은 빼고 보자면 요리해볼 만한 것이 많이 줄어든다. 간편하게 한끼 해먹고자 레토르트 음식이라도 골랐을 때, 빨간 색이 아닌 것으로 선택하고 안심했다가 복병인 청양고추에 혼났던 적도 있다. 속편하고 건강한 음식이면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 취향과 어떤 레시피가 들어있을지 궁금한 생각 때문이었다. 일본 '가정식'이라면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서도 속에 부담이 적고 담백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 이 책이다!'라는 생각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책이라면 나의 식생활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되어『일본 가정식 레시피 100』을 읽어보게 되었다.  



 



 


스스로 요리해보세요.

집밥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 해보자'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익숙해지면 솜씨가 늘기 마련입니다.

시간 없다, 바쁘다, 더는 핑계 대지 말기로 해요.

여유가 없을 때는 손쉬운 요리를 하면 되니까요.

그때그때 되는 대로 요리해보세요. (1쪽)


이 책을 보니 새로 만들어먹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 시선을 끈다. 일본 가정식이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식 요리도 있고, 스페인식 해산물 볶음밥 파에야도 보이며, 카르보나라 레시피도 당장이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듯해서 자신감이 생긴다. 생소한 식재료도 보이지만, 특히 오무라이스나 시금치 무침, 오코노미야끼 등 널리 알려진 음식도 나와서 친근감이 느껴지고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도이 요시하루. 요리 연구가이며, 현시대에 맞는 일본 가정식 요리를 꾸준히 개발해온, 일명 집밥의 고수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도이 쌤에게 배우는 집밥 10선', 2부 '재료별 레시피', 3부 '오늘의 밥, 면, 파스타', 4부 '오늘의 국, 스프', 5부 '오늘의 간식'으로 나뉜다. 2부 재료별 레시피는 고기, 생선, 채소, 기타 재료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소개해주니 재료 위주로 요리법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1,3부는 한끼 식사에 어떤 음식을 할지 선택하는 데에 유용할 것이다.


슬슬 넘기다보면 해먹고 싶은 요리 레시피가 눈에 띈다. 체크해두고 다음에 만들어보기로 한다. 도이 레시피 50에 '가쓰오부시가 들어간 단호박 조림'이 나온다. 가쓰오부시를 체에 거르지 않고 그대로 조림에 곁들여 내는 가정식 반찬이라고 한다. 대충 후딱 만든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나름대로 투박한 맛이 있다는데,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무난하다. 단호박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제철이라고 하니, 그 무렵에 시원하게 만들어두고 반찬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본식 달걀찜'은 언제든지 든든한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달걀물 만드는 법, 소명 손질 담기, 찌기 등 만드는 법을 상세히 알려주니 고명을 제대로 준비해서 깔끔하게 만들어먹고 싶다. 특히 여름철이면 아무런 고명 없아 차게 해서 먹는 달걀찜도 입맛을 당긴다고 하니 잊지 말고 한끼 반찬으로 활용하고 싶다.


바로 옆 페이지에는 '반찬으로 먹는 오믈렛'이 있다. 재료 2인분 기준으로 알려주는데, 1인분씩 만들기 방법도 있으니 실용적이다. 조금만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무조건 4인분이 아니어서 바람직하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포인트를 주의하면 더욱 근사한 오믈렛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에 더욱 기대된다. 알려주는 조리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당장 해먹어보려고 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재료는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니 참고해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가마보코 어묵의 경우 찐어묵인데 없으면 분홍어묵으로 대체하라고 나오고, 파드득 나물은 없으면 쑥갓으로 대체하라고 일러준다. 이 책에 나온 레시피 중 가정식에 접목해서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맨 마지막에는 재료별 요리 색인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요리 솜씨를 자랑하고 싶은 때에도 이 책에서 알려주는 특별한 한끼 레시피가 자신감을 업 시켜줄 것이다.


얇은 두께에 레시피북이면서 특히 재료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도움이 된다. 조리 포인트도 친절하게 알려주니 꼼꼼하게 체크해서 요리에 활용하고 싶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거나 많이 부담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으니, 집밥의 포인트가 되어줄 음식으로 이 책 속의 레시피를 가끔 추가해서 밥상에 올리고 싶다. 특히 요즘처럼 집밥 비중이 커진 때에는 더욱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