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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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영역이 줄어든 요즘, 그만큼 나 자신에게 향하는 관심이 증가했다. 주로 나, 내 주변, 나의 공간, 나의 취향 등 나와 관련된 것을 재인식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일상의 소소함을 소중하게 느끼고 부각시켜야 즐겁게 버틸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모처럼 나와 내 주변에 시선이 가고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진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 수집 에세이인 이 책『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일상속 취향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신미경. 담백한 일상을 꾸리는 미니멀리스트다.

'적게, 바르게'라는 나를 지탱하는 두 가지 중심으로 만든 균형 잡힌 일상을 통해 누군가 자신만의 취향을 매만져보는 시간이 되길. 혹은 관심사가 지나치게 많아 버거운 사람에게는 덜어내는 시간을, 반대로 의욕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살짝 들뜰 만큼의 의욕이 살아나는 부담 없는 경험이 되길 바라본다.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최소 생활 주의자: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 2장 '하나뿐인 스타일: 결국 스타일만 남았다', 3장 '앞으로의 몸과 마음:일단 움직인다', 4장 '조금은 가볍게 일하기: 최소한 나를 만족시키는 일', 5장 '짧은 지적 유희, 끝없는 지적 갈망: 나를 키우는 지적 일상', 6장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어울리기: 나에게 매몰되지 않는 고독'으로 나뉜다.


'적게 가지고 바르게 생활하기'라는 저자의 생활 철학이 마음에 들었다. '잘 먹고 잘 자기, 그리고 미루지 않는 정리정돈과 청소로 개운한 집에서 살기. 내게 필요한 살림만 남기고 집이 갖는 최고의 기능인 안식, 쉼에 집중하기에 흔들림 없이 지속할 수 있다(12쪽)' 삶의 여유, 정갈한 분위기, 정돈된 삶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그렇게 살 수 있어, 특히 요즘은 정리할 시간도 많으니 덜고 정돈하며 한가로움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을 마음의 준비는 그런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미니멀리스트는 꼭 필요한 것만 알차게 소유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글 '잘 자고 일어난 아침'을 보며 편안한 잠자리를 꼭 마련해야겠다고 검색해본다. 어느 날, 우리 일상이 다시 회복될 때, 침구만큼은 직접 방문해서 고르고 골라서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자는 데 필요한 물건을 사는 돈은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투자(18쪽)'라는 표현을 보며, 첫 장부터 꼭 소유하고 싶은 것의 목록을 적어둔다. 사실 얼마전 인터넷으로 구입한 침구를 대실패한 바람에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갈하고 담백한 느낌의 글로 깔끔하게 다가왔다. 나와 나의 공간을 보며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을 재인식하고 마음에 담아둔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하고 그 생각을 함께 한다. 마음 맞는 친구와 차 한 잔 하면서 수다 떠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녀의 취향을 들으며 나의 취향을 떠올리고,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일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행복이자 흔들리는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나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기 좋은 때에 이 책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활, 건강, 일, 지성, 감성 등 내 삶의 영역을 생각하고 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에필로그에 '최소 취향을 만든 10가지 생각의 토대'에서도 나의 루틴을 정비하기에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상의 재발견과 정돈을 위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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