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음 -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
타라 브랙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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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요동치는 요즘, 책을 읽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본다. 적어도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마음을 달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선택했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 동글동글해진다. 자책과 후회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끌어안음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끌어안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타라 브랙. 미국의 저명한 위빠사나 명상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이다. 미국 전역의 명상센터에서 명상을 가르치고 있으며, 정신 건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강의를 하고 워크숍을 이끌고 있다.

마음챙김과 연민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 이 양날개를 펼쳐주는 근본적인 연민을 훈련하는 법을 나누고자 이 책을 쓴다. 이 책은 자신에게 진실한 삶을 막는 고통스런 신념과 정서를 치유하고 놓아버리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이 훈련법을 RAIN이라 한다. 이 명칭은 인지하기(Recognize), 인정하기(Allow), 살펴보기(Investigate), 보살피기(Nurture)라는 네 단계의 첫 철자를 딴 것이다. 이 훈련법은 나에게 그러했듯, 당신에게도 정서적 고통 바로 그 자리에서 치유와 자유를 찾아내는 믿음직한 길을 제시할 수 있다. (19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집중이 지닌 치유의 힘', 2부 '내면의 삶으로 RAIN 들여오기', 3부 'RAIN과 인간관계'로 나뉜다. RAIN은 명료하게 한다, RAIN은 삶에 예스라고 말한다, RAIN은 진정한 자기가 드러나게 한다, 부정적 자기- 신념 내보내기,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두려움에서 깨어나기, 자신의 깊은 갈망 찾아보기, 용서의 RAIN, 미덕을 바라보기, 연민의 RAIN, 기억해야 할 네 가지: 깨어있는 가슴으로 살아가기 등의 내용을 담겨 있다. 부록 1 '두문자어 RAIN의 진화'와 부록2 'RAIN의 동반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성찰 연습, 명상 연습, 복습 등에 대한 페이지가 따로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RAIN이라는 독특한 훈련법에 호기심이 생겼는데, 이 명칭은 저자가 처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1980년대에 불교 지도자인 미셸 맥도날드에 의해 명상 안내법으로 소개되었고, 이후 마음챙김 지도자들이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RAIN에 대해 처음 접해보는 독자로서는 1부부터 차례대로 RAIN에 대해 익혀본다. 1부에서 RAIN의 각 단계에 대한 개요를 살펴보고, 2부에서 내면으로 RAIN을 불러들여 적용시키기, 3부에서 인간관계로의 여행을 시작해본다. 단계별로 실행해보면 근본적 연민, 사랑의 축복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니 직접 해보면 좋을 것이다. 

 


내 안의 수치심, 죄책감, 부정적 자기 신념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훌륭한 책입니다.

_혜민 스님,『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지혜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 말하지.

사랑은 내가 전부라고 말하지.

그리고 이 둘 사이로 나의 삶이 흘러가네.

_스리 니사가다타

이 책을 읽다보면 스리 니사가다타의 글을 접하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내 마음에 들어와 잔상을 남긴다. 어쩌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이 문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는 생각도 들면서 마음에 커다란 흔적으로 남는다.


이 책은 천천히 곱씹으며 읽기를 권한다. 단계별로 깊숙히 자신 안으로 침잠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막연한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하다보면,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이것과 함께 있을 수 있는지 혹은 내버려둘 것인지 등등 RAIN의 네 단계 즉 인지하기, 인정하기, 살펴보기, 보살피기를 통해 내 안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다. 명상 연습법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니 마음의 균형을 찾는 듯한 느낌이다. 표지부터 내용까지 나를 부드럽고 잔잔하게 해주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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