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반격 -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지음, 심진하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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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믿기지 않는 뉴스를 보았다. 바로 남극의 온도가 20도까지 올랐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경고한다.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탄저균, 홍수, 물부족, 이상기후 등 이미 자연은 경고하고 있다. 그래도 이 책에 관심이 생긴 것은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는 점이었다. 꼭 알아야만 하고, 어떤 면에서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접하고 싶어서 이 책『빙하의 반격』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무거운 주제라도 유머러스하고 이해하기 쉬운 필치로 녹여 '노르웨이의 빌 브라이슨'으로 불린다. 그만큼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연구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작년에 내린 눈', 2부 '라그나로크 이후의 세계, 3부 '강의 여신이 베푸는 자비', 4부 '북극의 하얀 망토', 5부 '겨울의 왕국', 6부 '메탄의 습격'으로 나뉜다.


이 책을 읽고자 책장을 펼쳐들면 이런 말이 있다.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노력보다 5배는 더 필요하다.

_WMO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

한껏 경각심을 갖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은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지금껏 보아온 환경오염, 온난화 등 지구에 대한 자연과학책을 떠올린다면 그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한 독특함이 있다. 예를 들어, 첫 문장이 "당신이 보드카 병 안에 있는데 당신을 둘러싼 세계가 녹아 없어진다면, 그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질문인데, 거기에 대한 느낌부터가 독특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전반으로 흘러가는 이 책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 복합적인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하얀 망토'라는 언급을 한다. 특히 '하얀 망토'라는 표현도 참신했다.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지구는 '푸른 행성'으로 불리기 시작했지만, 만약 연속촬영을 했더라면 계절의 변화에 발맞추어 양극 지대의 하얀 망토들이 대륙과 대양을 넘어 퍼져나가다가 후퇴하며 꾸준히 변화하는 지구의 모습 말이다. 하얀망토가 순환의 춤을 추고 있는데, 문제는 이전과의 패턴과는 달리 하얀 망토들이 훨씬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노르웨이 출신 저널리스트가 조곤조곤 들려준다. 


이책은 지금껏 접하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보다 독특하고 풍성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었다.

이건 한 개인이 행한 단지 개별적인 노력이다. 하지만 빙하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보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빙권 활동가들은 적어도 현재 발생하는 산악 빙하의 파괴 움직임에 맞서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208쪽)

등등 이 책으로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흥미로운 시선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보통 지구 환경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인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지게 마련이었는데, 이 책은 다르게 다가왔다. 물론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하는 노력보다 5배는 더 필요하다'는 말이 마음 깊이 묵직하게 다가왔지만, 이 책을 읽으며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어 흥미롭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다른 사람들도 많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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