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자기계발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정리를 하고자 하며 정리 관련 서적을 읽으며 도움을 받긴 하지만, 나에게 늘 힘들다고 생각되는 것은 정리다. '언젠가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남겨둔 물건 중 실제로 쓸 일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필요한 순간이 오더라도 물건을 찾는 데에 시간만 더 걸릴 뿐이었다. '어디에 잘 놔뒀는데…'라는 생각만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처분하려고 해도 막상 '사려고 하면 다 돈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서랍속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곤 한다. 더이상 이렇게는 안되겠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만 내 인생에 남기기고 싶다, 물건도 사람도.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이 마법처럼 나에게 왔다. 이 책『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를 읽으며 집에서, 인간관계에서, 업무에서 잡동사니를 걷어내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에리카 라인. '단순하고 목적이 있는 삶'을 키워드로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준 미니멀리스트.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은 사고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내게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사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게 되었다.

미니멀리즘은 물건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획일적인 접근 방식을 거부한다. 당신이 상상하는 미니멀리스트의 하얗고 휑한 집을 제안하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모습을 일방적으로 좇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기준만 잊지 않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으며 덜 중요한 것은 지워버려라. (7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2장 '세상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법', 3장 '정말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것만 남은 공간: 집의 변화'. 4장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일하는 방법: 업무 효율의 변화', 5장 '생활이 단순해지면 가족이 화목해진다: 가족의 변화', 6장 '돈이 모이는 사람은 심플하게 쓴다: 소비생활의 변화', 7장 '미니멀 라이프가 준 뜻밖의 선물, 시간: 시간의 변화', 8장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남기는 기술: 인간관계의 변화', 9장 '작은 변화로 시작된 일상의 기적'으로 나뉜다.

단순한 삶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불필요한 것을 걷어내는 비움의 기술,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과소비하는 사람들의 흔한 핑계, 허리케인이 집을 덮쳤을 때 손안에 남은 것들, 아무것도 욕심내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선택의 기준은 단순할수록 좋다, 우선순위 설정의 기술, 중요한 선택 앞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 단순한 일상을 위한 실천 리스트, 집안일이 놀랍도록 쉬워지는 마법의 시스템, 소중한 사람만 만나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좋은 것만 곁에 둘 것 등 글의 제목만 보아도 읽어보고 싶은 목록이 수두룩하다. 이미 내 마음이 이 책을 읽어야만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으니, 다른 어떤 일이든 다 제쳐두고 이 책에 몰입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안내해줄 듯한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단순히 물질적인 잡동사니뿐만 아니라 감정적 잡동사니까지 짚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것을 짚어준다는 생각에 공감하며 읽어나간다. 내 마음에 쏙 들어와서 놓칠 수 없도록 이끌고 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책에는 그런 호소력이 있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도록 도움을 준다. 53쪽에 있는 '가치나무'를 참고하여 나만의 가치나무를 완성하는 작업은 꼭 해볼만 한 작업이었고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이 미니멀리즘을 이야기하는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거기에서 충분히 받았으니, 꼭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미니멀리스트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는 오해'가 있다면 이 책은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물건이 아니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물건뿐만 아니라 일과 사람, 시간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지금껏 생각하던 미니멀리즘과는 다르게 내 마음에 와닿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좋은 것만 곁에 둘 것'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결심해본다. 마음을 정리하고, 물건뿐만 아니라 일과 사람, 시간에 대해서 즉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재고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읽으면서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