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 지식 유목민 김건주 작가의 치유 에세이
김건주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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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식 유목민 김건주의 치유 에세이『내가 나에게』이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안녕, 잘 살고 있니?' 나에게 인사하고 말을 건네보세요 라는 말이 있다. 약간은 민망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 말을 보고 나서 틈틈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 여전히 어색하긴 하지만 가장 많이 나를 챙겨줄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인식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내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줄 사람은 바로 나 이니까, 힘을 내서 무언가를 해보기로 하며 이 책을 선택했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다면, 이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할 수 없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나는 사랑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이 책『내가 나에게』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김건주. 지식 유목민의 삶을 실천해왔으며, 1천 권 가까운 책을 기획 출판했고, 2만 권 넘게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지식으로 삼았다. 책을 만들고 읽는 일을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여기며 산다.

자기 눈이 자기를 볼 수 없음에 우리는 자주 자기를 놓치고 삽니다. 눈에 보이는 이들은 챙기고 살면서도, 자기를 챙기는 일에는 소홀합니다. 헤어진 연인보다 잊힌 연인이 더 슬프다고 하지요. 늘 함께 있으면서도 잊힌 채 사는 자신과 만나야 합니다.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오해만 쌓이다 잊힙니다.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커피 한 잔의 여백도 즐기지 못하는 이라면, 꼭 여기 담긴 이야기들을 읽었으면 합니다. 오롯이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토닥토닥, 위로의 방', 2부 '아자아자, 응원의 방', 3부 '두근두근, 설렘의 방', 4부 '도란도란, 나의 이야기'로 나뉜다. 그러나 나의 시간이 나를 배신한 적은 없었다, 홀로 사람일 수 있을때, 그때의 일은 기억의 몫으로 넘기고, 기억하고 싶은 것과 지우고 싶은 것에 대한 고찰, 지금 만난 나의 시간의 의미, 내가 나에게, 오늘의 나는 오늘의 나일 뿐, 후회와 걱정은 덜어내고, 더 늦기 전에 쉼표를 찾아서, 가장 아름다운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최고의 순간을 위해 챙겨야 하는 것들, 스르르 놓쳐버린 시간, 날마다 다른 일상의 하루, 낯선 첫걸음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쁘고 잔잔한 에세이집이다. 바라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라디오 방송 혹은 성우의 목소리로 낭창낭창하게 읽어주는 듯한 느낌이다. 읽다보면 지금의 나에게 훅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할 때에는 마음이 꽉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다.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 문득 그 사연이 내 사연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이 책이 그렇다. 지금 내 마음은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나는 내 마음의 문을 마구 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굳이 상처받지 않아도 될 것들에 마음을 다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를 위로해본다.


상처를 일으키는 사건을

나와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여

마음이 상할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선택할 권리는

나에게 있습니다.


헤겔의 말처럼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 있습니다.

내가 열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52~53쪽,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다 中)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도 좋을 것이고, 느낌이 와닿는 대로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에 쿵~하고 들어오는 글귀가 있을 것이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나에게 와닿는 문장이 다르리라 생각된다. 차 한 잔 혹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펼쳐들어 읽으면 마음이 포근해질 책이다. 잠깐 휴식을 취할 때 읽으며 마음을 치유해줄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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