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미친 듯이 웃긴 인도 요리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현수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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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 요리 탐방기' 앞에 '미친 듯이 웃긴'이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요즘 같이 외출이나 외식은 자제해야할 때에는 상상 속 여행을 하고 싶었다. 인도여행을 한다 치고, 인도 음식을 먹었다 치고,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먹고 기도하고 먹어라』를 읽으며, 몸 말고 온 마음으로 인도 요리 탐방기를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클 부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출판, 방송,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래 처음에는 단순한 식도락 여행기를 쓸 작정이었다. 이 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 데에는 우리 마누라께서도 톡톡히 한몫하셨다. 어쨌든 그래서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멘털이 탈탈 털려서 툭하면 발끈하고, 피곤에 찌들대로 찌들어 실의에 빠져 사는 남자, 식탐 하난 끝내주지만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알코올 중독 애 아빠가 인도아대륙의 인간애, 광기, 지혜와 대면한 뒤 일어난 일에 대해 고해서로 둔갑해버렸다. 그렇다고 먹는 얘기를 결코 적게 한 건 아니라는 사실은 미리 밝혀둬야겠다. (서문 中)


이 책에는 총 36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딴 데 정신 팔기가 영원무궁토록 필요한 이유, 인도 입성과 신고식, 바이 바하이, 차트 탈리 홍등가의 케밥, 떡고물이 너무 과했지, 인도 최고의 셰프, 가슴 셋 달린 붕어눈의 마두라이 여신, 영국에서 온 패션 테러리스트, 인도 초콜릿과 신성한 소, 동물원의 신스틸러, 깨달음은 밤바람처럼 온다, 더 건강하고 더 강하고 더 생산적인, 다시 방생된 구조 동물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이야기부터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 부부가 살벌하게 한판 떴다는 이야기부터 예감했다. 좀더 버라이어티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는 것을 말이다. 드디어 인도 여행을 가게 된 계기가 나오니 내 마음은 한껏 들떴다. 가기 전부터 재미있다. 이들 가족의 석 달 인도 여행기는 시작 전부터 흥미로운 자극이 되었다. 정신을 번쩍 차리며 다음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일단 펼쳐들면 재미있게 읽어나가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사실 '인도 요리 탐방기'라기보다는 '인도 탐방기'라고 부제를 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먹는 얘기만 가득 담겨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지만, 먹는 것만 가득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어느 미식가의 인도 여행기' 느낌의 책이다. 어쨌든, 재미있고 웃기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게다가 인도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이야기를 펼치는 지역을 떠올리며, '맞아, 그곳이 그런 느낌일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읽게 될 것이다. 인도란 그런 곳이고 늘 상상 이상이었으니까.

 



좌충우돌 돌직구 인도 탐방기에 웃으면서 읽어나가다보면 어느덧 마지막 장까지 읽게 된다. 곳곳에 웃음 코드를 심어 놓아서 웃어가면서 인도를 떠올리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인도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의 마음이다. 금세 잊기는 하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일상의 사소함이 그리워지는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인도뿐만 아닌 어디든 여행을 자제해야 할 때, 여행기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인도에 가본 사람 중 집에 돌아왔을 때 수돗물이 콸콸 나오고 머리 위에 지붕이 있는 것에, 그리고 사람들이 교통 규칙을 대체로 잘 지킨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을 이는 없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만약 인도에서의 경험 이후에도 이런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솔직히, 그 사람은 그런 걸 누릴 자격이 없다. (439쪽)


유쾌하게 잘 쓰인 농담 가득한 인도 여행기

_『블루 윙스

농담 가득한 인도 여행기를 읽으며 인도를 떠올린다. 투덜투덜 먹돌이의 돌직구 여행기는 이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여행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은 여행기를 읽는 것이다. 인도 여행기를 읽고 싶을 때, 특히 재미있는 농담 같은 여행기를 읽으며 마음껏 웃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집어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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