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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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삼국지를 읽으려면 큰 결심을 해야한다. 삼국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옛날에 다 읽었다!' 정도이며, 시간이 흐르면 기억에서 희미해져버린다. 하지만 책으로, 비디오로, 적벽대전 영화로 접할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기회가 되면 언제 한 번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또한 요즘에는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삼국지 특강을 하고 있으니, 이 또한 흥미를 자극한다. 이번에는 삼국지를 다른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이 책《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동연. 전문 작가다. 주요 저서로《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고구려에서 배우는 경영전략》《예술, 사랑에 미치다》등이 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황건적의 난과 유비의 비상', 2장 '십상시의 난과 어부지리', 3장 '반동탁 연합군이 만들어낸 영웅들', 4장 '스캔들에 휩싸인 동탁과 여포 부자', 5장 '도겸 위에 선 유비, 유요 위에 선 손책', 6장 '황제 쟁탈전의 승자 조조, 두 호랑이를 잘 다스린 유비', 7장 '오뚜기 유비, 침몰하는 원술과 여포', 8장 '관도대전에서 적벽대전까지', 9장 '제갈량의 창과 사마의의 방패'로 나뉜다.


이 책은 '도원결의와 군중심리'부터 시작된다. 도원결의 장면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삼국지 자체에 심리학 철학 등의 조미료를 더해 풍성하고 맛깔나는 요리가 탄생한 느낌이다. 틈틈이 '삼국지 인물의 성공 심리'를 통해 그들 심리의 핵심을 파악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지 속 인물들의 성공 심리를 짚어보며 인간 심리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풍성하고 방대한 배경지식으로 독자가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삼국지를 큼직큼직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거기에 출현하는 사람들의 성품과 심리를 잘 파악해서 써놓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삼국지를 접할 때 기억해두었던 문장이 떠오르기도 하고, 사건을 접하며 새록새록 기억이 풍성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리학의 시선으로 삼국지를 바라보니 책 뒷표지의 말처럼 '어렵고 복잡한 삼국지가 심리학을 만나 단숨에 읽히고 깔끔하게 정리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이야기꾼이 맛깔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성품을 잘 꿰뚫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저절로 집중하며 읽어나간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잘 해서 삼국지를 전부 다 읽은 기분이다. 오히려 삼국지를 직접 읽는 것보다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저자는 분명 삼국지를 한두 번 읽은 사람이 아니다. 삼국지 속의 스토리는 물론, 사람들의 성품까지 꿰둟어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피땀어린 노력을 한 권의 책으로 건네받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일 테다. 삼국지 속 심리 싸움, 인물들의 성격 분석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책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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