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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리움의 시는 너다
채진오 지음 / 제이비크리에이티브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를 보면 그리움의 색깔이 이런 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복합적인 감정을 모두 담아 섞으면 이런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요즘 뉴스를 보면 심각해진다. 요즘처럼 인간 존재가 무력하고 어찌할 수 없는 힘에 좌절하게 되는 때는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있는 이런 때에 다들 우울해하며 지내는 것 아닐까 싶다. 세상사 복잡하고 시절마저 하수상한 이런 날에는 잠시라도 다 잊고 시를 읽으며 감상에 젖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되었다. 이 책은 콘텐츠 마케팅그룸 제이비크리에이티브에서 그리움을 주제로 한 감성시집을 출간한 것이다. 이 책『내 그리움의 시는 너다』를 읽으며 그리운 무언가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채진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그리움의 시간', 2부 '기억의 숲', 3부 '시와 계절', 4부 '꿈'으로 나뉜다. 그대의 그리움은 나의 그리움, 기다림 안에서, 순간, 너와 함께한 자리, 너에게로, 먼 곳으로, 그리움의 시간, 어제와 오늘 그리고 우리, 새들의 아침, 봄의 시계, 오늘까지만, 겨울나무, 시가 되지 않은 기억, 단 하루만이라도, 내 마음이 된 사람, 시와 계절, 그리움의 숲, 이별, 기억에 앉는다, 기다림, 이상기온, 그대, 아침노을, 의자, 새벽기도, 감동, 뚯, 혼잣말 등의 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머릿말도 작가의 말도 작품해설도 없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시로 꽉꽉 채워져 있다. 그리고 시들은 온통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그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 담긴 책이다. 한 권 가득 들어있는 그리움을 꺼내들어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그리움과 접점을 찾는다. 문득 그리움이 풍성해지는 시간이다.
지난 기억들은 어느새 찾아와
시간의 그리움으로 날 이끌어간다
긴 겨울은 지나 따스한 바람도 지나
여름의 끝자락에 하루를 시작한다. (너2 中)
사랑
세상 어디를 가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사랑에 빠진 거예요. (115쪽_'사랑')
저자에게 이 시집은 사랑, 그리고 그리움을 최대한 꾹꾹 눌러담은 책이다. 새소리에도, 밤하늘의 별에도, 그대와 함께 한 거리에서도, 그 어떤 순간에도 그대가 떠오르나보다. 그것은 바로 사랑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순간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시집이다. 이 책에 실린 시편들을 하나씩 꺼내들며 나의 그리움과 사랑, 외로움과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