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 - 내 돈으로 산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하여
한권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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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세상에는 별별 물건이 다 있고, 정말 제목처럼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라는 생각을 수없이 해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산 물건에 대해 누군가가 그런 반응을 보여서 함께 웃었던 기억도 있다. '그때는 그게 정말 갖고 싶었다고!' 어쨌든 이 책에 어떤 물건들이 담겨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내 돈으로 산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한 에세이『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한권'. '한권'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매일 아침 서교동에서 커피를 마시고, 생각을 나누고, 삶을 공유한다. 특히 서로의 소비 내역에 관심이 많은데, 이에 버금가게 자신의 소비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러다 깨달았다. 각각 다른 이유와 다른 만족으로 물건을 소비한다는 사실을. (책날개 발췌)

보통 사람들의 소비에 관한 기록이지만 아마 '그래, 이건 사야지'라는 공감과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라는 놀라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관은 달라도 그저 무엇인가를 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는 서로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더 짜릿할 이야기다. 부디 당신의 지갑이 안전하길 바라며 이 글들을 전한다. (들어가며_"네, 이런 걸 샀습니다"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충동은 충동구매를 낳고_남달리', 2장 '할부와 일시불 사이에서_지온채', 3장 '지갑이 열리는 마법, 허세_우마왕', 4장 '소금 같은 짠맛이 필요한 순간_홍슬기', 5장 '나만 살 수 없는 것들_정현이', 6장 '돈 좀 쓸 줄아는 사람_구도훈', 7장 '살까 말까 할 때는 사라_박인비'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며 7인 7색의 소비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적절한 소비와 절약으로 우리는 삶을 이어나간다. 생각없이 팡팡 쓰다보면 버겁고 너무 아끼기만 해도 힘든 것이 인생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니, 다른 이들의 소비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남들은 무엇을 사고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이 호기심을 제대로 채워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갖고 있는 제품은 제습기와 눈 마사지 기기 정도이다. 그것도 눈 마시지 기기는 충동구매를 했다가 몇 번 하고는 서랍장에 넣어놓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것을 다시 꺼내들어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돈 벌은 셈 쳐도 좋겠다. 어쨌든 이 책에는 별의 별 물건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은 '정말 이런 걸 사는 사람도 있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해당 제품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사고 싶은 충동이 막 일어나기도 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다 필요해서 산 거거든요"라는 말이 눈에 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담긴 물건들 중 '나에게도 지금껏 모르던 행복을 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 어쨌든 유쾌하게 읽으며 다른 이들의 소유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있는 물건들 중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들을 더 아껴주고 자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들이 어떤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한 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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