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 딸에게 보내는 시
나태주 지음 / 홍성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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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왕성하게 시집을 출간하고 있는 나태주 시인, 이번에는 딸에게 보내는 시를 묶었다. 나에게 시는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쓰는 것보다는 생활 속의 말을 통해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와 어느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는 것이 좋다. 풀꽃 시인 나태주가 딸에게 어떤 시를 보냈는지 궁금해서 딸의 마음으로 이 책『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를 읽어보기로 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딸들아, 살기가 힘드냐? 견뎌내기가 버겁냐? 그럴 것이다. 그래도 참아야 하고 견뎌내야 한다. 너희들도 가슴속에 꿈꾸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품어보기를 바란다. 다시금 너의 딸들을 사랑하기 바란다. 그러면 조금씩 견뎌지고 이겨내지고 끝내 꽃을 피워 내는 날이 있기도 할 것이다. (7쪽_책 머리에 中)


이 책은 1부 '어제', 2부 '오늘', 3부 '그리고 내일'로 구성된다. 축복, 아는지 모르겠다, 발에 대한 명상, 부모 마음, 미안해, 너에게 감사, 셔터의 유혹, 너 가다가, 휘청, 눈을 감는다, 하루의 시작, 아침 커피, 너라도 있어서, 나의 직업, 모를 일, 흰 구름, 원점, 사랑은, 지구 떠나는 날, 그 자리에, 저문 날, 언제까지, 겨울 차창, 가을이 온다, 오지 못하는 마음 등의 시가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금에야 딸바보 아빠들이 많고 마음껏 표현하고 지내지만, 옛날에는 마음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엄격하게 아이들을 대하셨던 분들이 아닌가. 마음만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사랑 표현을 백번은 더 하셨을텐데……. 그래서 이렇게 마음껏 표현하는 글을 보니 울컥한다. 걱정하고 고민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시들이다.


늘 든든하기도 하고 때로는 버겁기도 하고, 그래도 함께여서 다행이기도 한 가족,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듬뿍 담은 책이다. 일상 속에서, 어쩌면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마음까지도, 툭툭 표현해내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게 되는 책이다. 마음과 표현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이 세상 부모들에게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끼리 그런 말 하기 민망해도 표현은 중요한 것이니,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해보라고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의 연필 시화도 수록되어 있어서 밋밋하지 않게 그림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다. 오늘은 딸의 마음으로, 또한 딸을 생각하며, 시를 읽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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