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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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풀꽃」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짧은 언어와 오래 남는 느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임팩트가 있어서 그의 다른 시도 찾아 읽고 싶게 만든다. 때로는 복잡하게 꾸며낸 언어가 주는 혼란보다는 최소한의 언어가 담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에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시집이다. 이 책『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를 읽으며 시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나태주. 1971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1973년 첫 시집『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뒤,『마음이 살짝 기운다』까지 41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했다. 지금은 공주에 풀꽃문학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공주문학상 등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총 3부에 걸쳐 시가 수록되어 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그리운 사막, 너에게 보낸다, 바람, 흐린 날, 오아시스, 조그만 웃음, 태풍 소식, 코스모스, 가을 안부, 당신 앞에, 가을날, 눈 사진, 가을은 쓸쓸한 나에게, 어머니의 축원, 풀꽃, 말하고 보면 벌써,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나무에게 말을 걸다, 겨울행, 인생, 여행, 사랑에의 권유, 눈부신 세상, 동심, 외출에서 돌아와, 눈먼 사람을 위하여, 꽃, 껍질, 대화, 식탁, 눈사람 등의 시가 담겨 있다.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답게 3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푸짐하게 채운 시가 담겨 있다. 맨 뒤에는 작품 해설 <너에게 기울어지다 나는 꽃이 되었네>가 수록되어 있다. 나태주의 시 세계는 '너'에게 건네는 말들로 가득하다며, 이렇게 '너'에게 말을 건네는 시인의 시 중에서 가장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된 시가「풀꽃 1」일 것이라고 해설해나간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_「풀꽃 1」전문

시의 힘 따위는 믿지 않는 사람도 이런 시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이 시를 읽는 짧은 시간동안, 읽은 이는 우선 '너'로 호명되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언뜻 보기엔 보잘것없는 '나'지만, 시인은 허리를 수그리고 한참 동안 들여다본 뒤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어루만져준다. 우리는 가만히 '너'가 되어 시인의 위로에 마음을 맡길 수도 있고, 위로의 주체가 되어 가만히 보듬어주고 싶은 각자의 '너'를 떠올릴 수도 있다. (340쪽)


이 책에도 물론「풀꽃」도 수록되어 있다. 그동안 문인으로 활동하며 쓴 작품들 중 지금 들려주고 싶은 시들을 모아서 펴낸 책이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50주년 기념 시집을 읽으며 산삼 캐는 심마니의 심정으로 시 틈에서 기웃거린다. 시를 잘 모르고 즐겨 읽지도 않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쉬운 언어로 쓰인 시에 반가운 생각이 먼저 든다. 두께는 좀 있지만 담백하게 담긴 시들이어서 읽는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풀꽃 같은 인생이 짐작되는 풀꽃 감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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