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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인생응원가 - 스승의 글과 말씀으로 명상한 이야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다연 / 2019년 11월
평점 :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예전부터 몇 번을 읽었고,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글을 다시는 읽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기만 했다. 법정 스님을 다시 뵐 수는 없겠지만, 예전 일화와 말씀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법정 스님의 제자들이 그 가르침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책의 출간으 보게 되어서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법정스님 인생응원가』를 읽으며 스승의 글과 말씀으로 명상한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찬주.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법정스님에게서 받은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무염이라는 법명을 마음에 품고서,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이 책은 총 3부 명상으로 구성된다. 1부 명상 '스님의 공감언어', 2부 명상 '스님의 공감법어', 3부 명상 '스님의 명동성당 특별강론'으로 나뉜다. 산이란 영혼을 맑히는 시다,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 산다는 것은?, 행복은 자기 자신이 만든다, 자기다운 꽃을 피워라, 삶이란 다듬고 가꾸는 것,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수행은 절이 생기기 전에 있었다, 시간 속에 살고 죽는다, 궁핍을 모르면 고마움을 모른다, 그 순간은 그 순간일 뿐, 꽃은 봄날의 은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라, 모든 만남은 생에 단 한 번이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어오는 구절을 붙들어 담아놓는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씀이 화두처럼 다가와 마음에 박힌다. 그 중 '모든 만남은 생에 단 한 번이다'라는 글을 보며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시간을 갖는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입니다. 모든 순간은 생에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에 단 한 번의 인연입니다. 강과 산은 본래 주인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바로 강과 산의 주인이 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는 관심을 안으로 기울이면 우리들 사람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대상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눈을 밖으로만 팔기 때문에, 외부적인 상황이나 그 덫에 걸려서 나의 삶과 연결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226~227쪽)
저자는 연필로 표시하거나 메모해두었던 스님의 글이나 말씀의 구절들이 자신의 명상의 가르침이 되었을 뿐 애석하게도 스님을 흠모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고백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반인 독자인 나에게까지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이 반갑다. 이 책은 '마중물 생각', '스님의 말씀과 침묵', '갈무리 생각'으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취한 것이다. 스님의 재가제자 정찬주 작가의 생각과 스님의 말씀을 교차해서 들어보며 생각의 물꼬를 트는 시간을 보낸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잠시 읽으며 생각에 잠기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