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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 - 대중문화 속 과학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 ㅣ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3
박재용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어떤 내용일지 가늠이 잘 안되었지만, 표지의 '대중문화 속 과학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이라는 글을 보면 어떤 내용일지 대충 짐작이 간다. 이 책은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중 3권이라고 한다. 일상 속 호기심부터 엉뚱한 상상까지, 대중문화 속 과학을 이 책『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를 보며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박재용.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다.
이 책은 과학의 눈으로 영화에서 발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를 다시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썼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대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시대에 대해, 생태계의 한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묻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에 대해선 답을 미루기도 한다. 답을 말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 독자와 나 자신을 포함한 인류 전체인 경우도 있꼬, 아직 답을 내리기 섣부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책에서 제기하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으면서 읽어보시면 좋겠다. (9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영화, 생명의 진화와 멸망을 그리다', 2장 '기술, 인간의 몸과 마음속으로 들어오다', 3장 'AI,인간, 그리고 인격을 말하다', 4장 '과학, 바다와 하늘을 너머 우주로 가다'로 나뉜다. 티나로사우르스는 정말 쥐라기 때 살았을까?, 심바는 정말 초원의 왕이 되었을까?, 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 우리가 먹는 케이크는 GMO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사이보그 기술로 어떻게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까?, 치매 같은 뇌 질환은 왜 치료하기 힘들까?, 혹성탈출 원숭이는 인격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로봇은 인간과 자신 중 누굴 먼저 지켜야 할까?,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은 왜 그토록 험난했을까?, 맷 데이먼은 왜 화성에 감자를 심었을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구하려는 친구는 과거와 같은 사람일까?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제목이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있고, 내용이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다. 제목에 왜 별다른 관심이 없었냐면, 엑스맨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가 돌연변이가 되었는지, 말았는지, 아무런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엑스맨' 때문에 이 책을 안 봤다면 정말 후회할 뻔했다. 그 영화 말고도 다른 영화들에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를 매개로 풀어내어 한껏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첫 이야기, 공룡에 대한 것부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공룡에겐 비늘 대신 깃털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제목과 함께 파장으로 다가왔다.
실제 화석을 분석해본 결과, 공룡들의 수컷도 화려하고 다양한 깃털을 가지고 암컷을 유혹했을 거란 주장이 정설이 되고 있다. 공룡은 머리 위에 빨간 볏이 달려 있고, 짧은 앞발에는 새의 날개처럼 길고 환한 깃털이 달려 있었다. 등에도 척추를 따라 깃털이 솟아올라 있었다. 고개를 들고 '꾸애액!' 하고 고함을 지르며 육중한 뒷다리로 지축을 박차고 달렸을 것이다. 꼬리에도 예쁜 깃털이 솟아나 있어서 달리는 동안 몸의 균형을 맞추며, 방향을 바꿀 때도 몸이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해주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공룡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어쩌면 다음에 제작되는 공룡 영화에서는 이렇게 화려한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새처럼 깃털이 달린 모습을! (19쪽)

상상이 현실과 맞닿는 순간은 과학에서 나온다. 때로는 기적 같은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때로는 비극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 접점에 돋보기를 들이대면 무엇이 보일까. 그 볼록 렌즈가 확대해 보여주는 세상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가까이 하시길!
_하리하라 이은희, 과학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 책은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대중문화 속 법률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대중문화 속 경제를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에 이어 출간된, 대중문화 속 과학을 바라보는 어느 오타쿠의 시선『엑스맨은 어떻게 돌연변이가 되었을까?』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세상에 과학 아닌 것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과학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중문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과학의 모습이니 한껏 가까운 느낌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목보다 내용이, 시선을 사로잡는 알찬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