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제목이 확 와닿았다. 무언가를 거절할 때 거절할 이유를 잘 떠올려서 납득할 만하게 말해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은 거다. 이 책의 표지에 보니 다양한 거절 사유가 보인다. '진짜 도와주고 싶은데', '정말 죄송해요', '오늘 제가 정말 급한 일이 있어서요', '엄마가 좀 편찮으셔서', '정신이 없어서' 등 거절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미안한 듯한 안타까운 느낌마저 전달된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에 손절이 필요할 때 나를 지키는 거절의 힘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카미 아야. 심리 카운슬러로 상담을 통한 카운슬링 및 심리 워크숍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 챕터로 구성된다. 들어가며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시작으로, 챕터 1 '때로는 거절해도 괜찮다', 챕터 2 '비교 심리에 대처하는 방법', 챕터 3 '흔들리지 않는 나 만들기'로 나뉜다. 당신에게는 '영역 의식'이 있나요?, 자기신뢰감이 높은 사람에겐 간섭하기 어렵다, '거절하는 힘'은 선택의 산물이다, 무의식 속 죄책감이 인간관계를 망친다, 그 사람이 곤란해진 건 당신 탓이 아니다, 대립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비결, 남 배려하느라 손해 보는 건 그만하자, 쓸데없는 소리 차단하는 방법, 항상 우위에 서려는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 캐내기 좋아하는 사람과 거리 두기, 나를 알아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나를 당당하고 담담하게 표현하는 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얇은 책이지만 핵심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을 잘 추려놓았다. 읽으면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큰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덮어놓고 상대방이 나쁘다며 민감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당신의 영역이 침범당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또 다른 자극을 주는 여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럴 때는 상대가 무슨 요구를 하든 곧장 반응하지 말고 당신과 관계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8쪽)
이 책을 읽으며 묘하게 뒷골 당기는 느낌이 든다. 주변의 별별 사람들이 떠올라서 그런가보다. 이런 사람들에게 그때 내가 왜 그렇게밖에 대응을 못했을까,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뒤늦게 이불킥하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사실 그때 대응할 만한 말을 했더라도 마음 편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꾹 참는 게 나을 뻔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말하기 좋아하는 악랄한 사람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살아가는 일, 정말 힘에 겹다.
당신 주위에도 사사건건 간섭하고 사생활을 집요하게 캐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자기 나름의 소통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이들은 왠지 불쾌하고 무서운 생각마저 들게 할 때가 있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정보를 찾아내고 그것을 잔뜩 모아 다른 곳에 전파하길 즐긴다. 그리고 자신보다 못한 부분을 상대에게서 발견하면 안심하는 심리가 있다. 이들은 자신에게 만족하기 뭇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안 좋은 사정을 캐서 '내가 더 낫다'며 안도한다. (112쪽)

인간관계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지낼 수도 없어서, 관련 서적을 찾아 읽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중심에 놓을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누군가 이래라저래라 해서 혹은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어서 일상이 힘들어도 일단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게 좋다. 즉, 자신을 우선시하고 자기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행복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일단은 내가 만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소중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자신이 만족해야 결과적으로 인간관계도 원만해지고 일도 잘 풀리며 자연스럽게 돈도 벌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진다. (197쪽)
누군가의 부탁에 장황하게 거절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미안한 기분, 캐묻는 것에 나도 모르게 답해놓고 두고두고 찝찝한 기분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양보하고 눈치보며 살아왔던 나 자신의 어느 순간순간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180도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더 내 마음이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뒷 표지에 있는 "착하지만 어려운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행동에 옮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에 나오는 관계 비법을 실행에 옮겨야겠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할지, 나를 잃지 않는 관계의 기술을 들려주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