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매너'란 무엇일까. 인사법, 식사예절 몸가짐과 바디랭귀지 등 지금 널리 알려진 '매너'라는 것이 과거에는 어땠을까. 단순히 매너의 역사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어찌되었든 일단 손에 집으면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지금까지 '매너'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 책은 고정관념을 깨주는 데에서 시작된다. 특히 이 문장을 보면 게임끝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에 정신이 번쩍 차려지며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먼저 들어가도록 순서를 양보하는 것은 기사도가 빛을 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기사들의 본심은 여자를 먼저 들여보냄으로써 문 뒤에 매복해있을지도 모르는 암살자를 유인하려는 것이었다. (책 뒷표지 中) 

무엇보다 재미있게 매너의 역사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는 데에 호기심이 발동해 이 책『매너의 문화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리 투루넨, 마르쿠스 파르타넨 공동저서이다. 아리 투루넨은 유럽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며 핀란드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는 작가로 꼽히는 그는 서양 문화사를 유머러스하게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르쿠스 파르타넨은 핀란드의 공영방송 교양 PD로 일하며 문화사에 관한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매너에 관한 책입니다. 첫인사부터 굿나잇 키스까지, 우리가 소위 매너라고 부르는 행동 양식이 상황에 맞춰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지요. 매너의 역사를 관통하는 이 여정은 독자를 낯설지만 매력적인 세계로, 익숙하면서도 때로는 당혹스러운 세계로 이끌 것입니다. (4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매너의 시작', 2장 '몸가짐과 바디랭귀지', 3장 '인사법', 4장 '식사예절', 5장 '자연 욕구와 분비물', 6장 '눈물과 웃음', 7장 '공격성', 8장 '성생활', 9장 '디지털 중세시대'로 나뉜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이라는 말과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껏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상황을 보며 갸우뚱 하게 바라본 것이 많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것들을 하나씩 뒤흔들어놓는다. 특히 화장실에서 용무를 해결하는 일이 사생활로 보호받기 시작한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며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5장 '자연 욕구와 분비물'은 경악을 하면서도 키득키득 웃으며 읽게 되었다.

18세기 에든버러의 행인들은 반드시 모자를 써야 했다. 어느 집이나 하루에 한 번은 창문을 열고 길에다 요강을 비웠기 때문이다. 요강을 비우기 전 행인들을 향해 피하라고 외치는 소리를 어디서나 들을 수 있었다. 배설물은 밤새도록 길에 떨어져 있었다. 시의 청소원들은 이튿날 아침에서야 길을 치웠기 때문이다. 어디에나 배설물이 있었기에 당시 사람들은 배설물을 아무렇지 않게 다뤘다. 오늘날 관점에선 아무렇지 않아도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100쪽)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유럽인들의 행동 방식이 바뀌게 된 동기 중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면에 초점을 맞추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변화가 무조건 좋은 결과를 보장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예법서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 책은 왜 그렇게 행동해야 했는지를 설명하려 애썼다. (252쪽)

이 책은 낯설고 독특하고 신기하다. 지금까지 배워온, 혹은 알아온 지식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솔직해도 너무나 솔직한 듯한 느낌이 신선했다. 때로는 '정말 그랬던 걸까?' 같은 의문도 들면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낯설었다. 이또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로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매너의 역사를 유쾌하게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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