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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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지만 나만의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라는 개념으로 똘똘 뭉쳐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들곤 한다. 이 책은 '내 인생'에 정작 '내'가 없었던 당신을 위한 본격 착한 사람 극복 에세이라고 한다.

나로 사는 데 누군가의 인정은 필요 없다.

우리의 분노는 정당하다. 그러니 죽을 만큼 미안해하지 말자.

화 좀 참는다고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 참으면 그냥 아프다.

타인의 평가가 곧 내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 눈치 좀 그만 보자. (책 뒷표지 中)

실천하기는 좀 힘들지만, 이 문장들을 보며 조금은 속시원한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를 읽으며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에 동참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한경은. 대학에서 사진예술을, 대학원에서 통합예술치료학을 전공했다. 통합예술심리상담센터 <나루>의 대표, 마음치유학교 선생님, 치유하는 글쓰기 연구소의 연구원 그리고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이 남들에게 착하게 사느라 정작 자신은 고달픈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길 바란다. 우리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위해 사는 방법을 나누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11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나의 욕구 알기: 나를 위한 일이 세상을 위한 일이다', 2장 '인정 중독 벗기: 나로 사는 데 누군가의 인정은 피룡 없다', 3장 '분노와 죄책감: 죽을 만큼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4장 '타인의 시선 거두기: 이제 눈치 좀 그만 봅시다', 5장 '착함의 이면: 조금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6장 '피해의식이라는 틀: 상처받는 게 두려운 당신에게', 7장 ''완벽주의 내려놓기: 너무 애쓸 필요 없습니다', 8장 '경계선 세우기: 나를 지키는 법'으로 나뉜다.


이게 다 널 생각해서…, 진짜?,  체면이라는 최면에서 벗어나기, 참을 인자 셋이면 아프다, 유독 억울함이 많다면 너무 애쓰고 있다 등등 소제목만 보아도 마음에 확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나도 힘들게 살아왔나보다. 그런 제목들에 위로받는 것을 보니 말이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상담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개개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내 마음도 그와 같은 것을 발견할 때면 더욱 마음이 아리는 느낌이다. 혹은 객관적으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듯해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런 마음에 공감하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 살아간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보면 서운할지 모를 책을 만들어놓고, 엄마가 보지 못하는 것에 착잡한 심정이 드는 건 딸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인 듯하다.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있다. (308쪽_마치며 中)

책을 쓰기 시작할 때 저자는 엄마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도 밀고 나갔는데 병환이 깊어져서 최종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후 6개월 사이에 저자의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딸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상처를 입고 살아가지 않았을까. 어려서부터 착한 아이로, 이후에도 착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주입되었지만, 이제야 그것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어서 혼란스러운 마음 말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덮어두었던 상처를 꺼내 직시하는 일이었다. 때로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 아리고 저리고 아파왔다. 하지만 그런 의식조차 하지 않고 묻어버리기에는 지난 상처가 해결되지 않고 있었음을 잘 알게 되었다. 훌훌 털어버리고, 지금부터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생긴다. 오늘부터 나 자신으로 살기,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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