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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육아체질은 아니지만 - 까다로운 아이와 함께 성장한 초보엄마의 육아 분투기
박나경 지음, 박노아 그림 / 청림Life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엄마'라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아이가 정말 예뻐하며 모든 것을 아이 위주로 생각하고, 건강한 음식만 먹이고 자신을 희생하며 아이를 길러내는 것이 떠오른다. 사실 그것은 그냥 이미지일 뿐이다. 인간이기에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엄마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그렇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이 솔직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음을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딱히 육아체질은 아니지만'이라고 말이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심상치 않은 개성이 느껴지는 책이어서 기대감에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딱히 육아체질은 아니지만』을 읽으며 까다로운 아이와 함께 성장한 초보엄마의 육아 분투기를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육아가 참 힘든 사람이군….' 그것을 인정한 후, 부끄럽지만 솔직한 마음을 나누니 고개를 끄덕이는 동료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나같은 엄마들은 생각보다 아주 많았다. 미져리클럽 자동가입 완료다. 같은 처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지는 않았다. 그저 혼자가 아닌 것이 다행스러웠다. 덕분에 헛헛하게 외로웠던 마음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나만 이러고 사는 것이 아니었어! (6쪽)


이 책의 저자는 박나경. 작가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에서 남편 마이크, 아들 노아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내 처절한 몸부림의 고백서다. 일단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미친듯이 고민하고 달리고 무너지고 쥐어짠 산 기록이다. 아름답지도 고상하지도 않아 아주 쪼오끔~ 미안한 점도 있지만, 쿨럭! 자신을 겁나게 사랑하는 사람, 육아체질과는 아주아주 거리가 멀었던 평범했던 한 여자가 엄마로 재탄생하는 과정의 숨가쁜 여정이다. 부디 나의 이야기로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위안, 혹은 지금 이 순간 당장 필요한 토닥토닥, 나의 글이 따뜻하게 마주잡은 손으로 느껴지게 된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어쨌든 엄마가 되었습니다', 2부 '시간은 아이의 속도로 가더군요', 3부 '함께 걷는 길이 행복하더라고요'로 나뉜다. 엽기밥의 힘, 밭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제일 중요해, 스티커의 노예, 서점에 가는 이유, 넘어져도 괜찮아!, 강하게 의연하게, 심각하게 구체적인, 즐거운 수면의 요건, 밥상머리 파티, 동기부여의 중요성, 행복을 위한 타협, 이벤트보다 중요한 것, 엄마의 직업, 우열과 열등 사이, 성공의 키워드, 다문화의 경계, 존중받을 권리, 위대한 유산,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음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거품 싹 걷어낸, 현실 육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육아는 현실이고 전쟁이다. 오죽하면 뱃속에 있을 때가 좋았다는 말이 있을까. 저자는 임신하기 전까지 육아서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하긴 대다수 평범한 미혼남녀 중에 육아서를 자발적으로 찾아서 볼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임신하고 나서야 펼쳐보았고, 그 이야기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임신하고 나서야 육아서를 찾아본 저자의 육아 지식은 그야말로 바로 실전에 들어간 것이다. '딱히 육아체질은 아니지만' 이라는 제목에서 그냥 육아왕초보라고만 짐작하고 읽어나갔는데, 읽다보니 그런 의미는 전혀 아니었다. 그 정도면 자신만의 색깔로 육아를 충분히 잘 해나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도 볼 수 있다. 아토피 진단을 받은 노아가 어떤 물품들을 이용했는지,이유식은 어떻게 했는지, 그림책을 선택하는 노하우 등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키워낸 이야기를 대방출한다. 특히 '즐거운 수면의 요건'에서는 135페이지에서 '수면교육'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주는데, 육아맘들은 이런 정보를 좋아한다. 다른 집 아이는 어떻게 수면 교육을 시켰는지, 물론 다들 방법이 다르겠지만, 누군가 들려주는 실제 노하우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죠.' (324쪽)
우리는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나간다. 더 많은 것을 해야하는데 하지 못한다고 자책하거나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인생을 즐겁게 꾸려나가면 된다. 이 책은 저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일상 속 생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가족을 보살피고 집을 가꾸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와 베이킹을 즐기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일을 좋아한다. 또한 고양이와 보내는 시간도 좋아하고, 그렇게 힘겹던 육아까지 즐거워졌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즐거워하며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생을 채워나가는 당당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육아초보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육아를 해낸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기에 육아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