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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역사를 경계하여 미래를 대비하라, 오늘에 되새기는 임진왜란 통한의 기록 ㅣ 한국고전 기록문학 시리즈 1
류성룡 지음, 오세진 외 역해 / 홍익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징비록》이다. 지금까지는 독서 동기가 잘 부여되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더 읽고 싶어진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징비록을 다룬 방송을 보고 궁금증이 극대화된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 세상이 어쩌면 그때와 다르지 않은 위기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일 것이다.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 알고 경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징비록》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류성룡(1542-1607). 조선 중기의 정치가, 학자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도체찰사에 임명되어 당쟁과 전란 속의 군무를 총괄했으며 이순신과 권율을 천거했다. 국방안보 체제 확립을 위해 훈련도감을 설치해 군비를 강화하고,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정유재란 이듬해인 1598년에 삭탈관직되어 낙향했으나 2년 후에 복권되었고, 이후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나 일절 응하지 않고 저술에 몰두했다.
《징비록》은 역사의 통절한 실패를 경험한 옛사람이 그 실패를 후손들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책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실패에 노출되어 있는 이 시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400여 년 전《징비록》에 새겨놓은 뼈저린 반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가 직면하게 되는 위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5쪽)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은 생각만 해봐도 처절하다. 임금은 도성을 버리고 피난을 갔고, 7년 동안이나 이어진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은 상상 이상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류성룡은 그 당시의 일을 일기로 남긴 것이다.
그는《징비록》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나는 지난 일을 경계하여 앞으로 후환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내가《징비록》을 지은 까닭이다." (들어가는 글 중)
기록은 수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 당시의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도구가 된다. 역사는 반복되고, 우리는 역사를 경계하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징비록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머리말, 들어가는 글을 시작으로, 서, 권1, 권2, 권3, 권4로 이어지고, 녹후잡기와 부록으로 마무리 된다. 녹후잡기에는 전란의 조짐, 왜군의 전략 실패, 지형, 성, 진주성과 포루, 군사 전략과 장수, 부교, 군사훈련, 심유경의 편지, 심유경은 유세하는 선비이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고, 부록으로는 류성룡, 임진왜란, 징비록 연표,《징비록》등장인물 관계도, 임진왜란, 정유재란 전투 일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징비록 깊이 읽기'도 중간 중간에 담겨 있는데, 17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어 읽는 재미가 있다.

한 번 쯤 읽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사람이나 역사나 풍파를 겪으며 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류성룡의 일기를 통해 그 당시의 상황을 눈 앞에 들여다보는 듯했다. 치욕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다짐에서 출발하는 '임진왜란 통한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한 번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래전 예상치 못했던, 예상을 했더라도 설마 하며 가볍게 보았다가 처절한 통한의 역사가 되어버린 그때의 그 상황을 읽어보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마음속으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