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40세에 은퇴하다'라는 제목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은퇴하고 책까지 출판했다니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린다면 그야말로 이 책에 있는 표지의 말처럼 '나에게 떳떳하기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바빴던 삶'이라는 것, 정말 공감한다. 과연 그는 은퇴하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변 사람들이 한 마디씩 던지는 말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실제 생활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다. 특히 스스로 결정한 40살 은퇴의 기록이 알고 싶어서 이 책『40세에 은퇴하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던 기자에서 평범한 아저씨가 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우유부단 솔직담백 리얼 은퇴 스토리 (책 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김선우. 12년 동안「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미국에 살면서 네이버 비즈니스판 인터비즈에 '미국 농부 김선우의 세상엿보기'를 연재하고, IT 전문 매체 아웃스탠딩에 미국 IT 기업 관련 글을 쓰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코리아를 번역한다. (책날개 발췌)

사표를 내고 미국에서 산 지 6년이 흘렀다. 그사이 한국에서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삶에 대한 의문이 생긴 듯하고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도 조금씩 일고 있는 느낌이다. 직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뭔가 사회적인 피로감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워라밸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소확행이라든가 욜로와 같은 용어도 유행이다. 내가 지난 6년 동안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살려고 했던 삶이 바로 그런 삶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 시행착오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다. (16쪽)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려놓기: 아무도 아닌 존재여도 괜찮아', 2장 '뻥치지 않기: 자신에게 솔직하자', 3장 '소비 줄이기: 자발적 빈곤 속의 풍요', 4장 '끊기: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것도 끊었더니 죽지는 않더라', 5장 '금융, 현명하게 이용하기: 빚 권하는 사회의 이면', 6장 '내버려두고 있는 그대로 즐기기: 스스로 강해지는 법', 7장 '기본으로 돌아가기: 주객이 전도된 세상', 8장 '샴페인 터트리기: 즐겁게, 다르게, 충만하게'로 나뉜다. 에필로그 '나를 찾아온 여정'으로 마무리 된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사는 유일한 장점이라면 동떨어진 환경에서 객관적으로 한 벌 떨어져서 나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 걸리적거리는 사람도 없고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두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66쪽)

저자는 아내가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고, 5년을 기러기 아빠로 살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간 케이스다. 신문사를 그만둔 건 그때까지 살면서 직접 내린 몇 안 되는 결정이었는데, 특히 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린 유일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또한 '가족과의 재회를 응원하며 극소수가 박수를 쳐줬지만 99%는 나중에 후회한다며 극구 말렸다'라는 주변 반응에 더 용기 내라고 응원하고 싶다. 왜 그렇게들 남의 인생에 훈계를 하는지, 직접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분위기이니 저자가 미국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서 정말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은 누구나 가슴에 사표를 품고 지낸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막상 카드결제일이 오거나, 사표 낸 이후에 어떻게 할지 몰라서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고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직장을 그만두는 댓가로 현실적으로 어떤 점들을 신경써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저자의 경험담을 들어보며 현실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경우에는 결정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은 직장 생활을 계속 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니 말이다. 또한 직장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일을 해나가고 있으니,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모든 경제활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40살 은퇴 결심과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에 저자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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