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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9월
평점 :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 이은 최신작《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세계 최초 번역본 출간!
반가웠다. 이 문장을 본 사람 중 특히 전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시리즈물 덕분에 '꾸뻬 씨'라는 이름은 이미 익숙해져서 '꾸뻬 씨'라는 실존 인물을 오랜만에 만나는 듯 반갑기도 하면서 말이다. 오랜만에 설레는 느낌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번에는 어떤 깨달음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랑수아 를로르. 작가이자 정신과 전문의다.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꾸뻬 씨'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꾸뻬 씨는 정신과 의사다. 그는 사람들한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자기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환자들이 주변을, 자기 자신을, 또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건 이를테면 이들에게 새로운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꾸뻬 씨 자신은 본인에게 맞는 핑크색 안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인 것이다.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사람들한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라 표현한 데에 참신함을 느꼈다. 저자 본인이 정신과 의사이기에 가능한 스토리일 것이다. 그러면서 꾸뻬 씨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우리처럼 우왕좌왕 이리저리 휘둘리는 한 명의 '인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감이 간다. 심리치료사도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꾸뻬 씨라는 캐릭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와 함께 행복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특히 빨간 글씨로 '깨달음'이라고 표시된 문장이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꾸뻬 씨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것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깨달음의 길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304 페이지에 깨달음 13가지를 한데 모아놓았으니,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꾸뻬 씨와 함께 행복 여행을 떠난 뒤 읽어야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한 가지가 더 있으니,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함께 행복 여행을 떠나보자.
상황에 맞는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꾸뻬 씨는 결국 진료실 문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책날개 中)
꾸뻬 씨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깨달음을 얻는지, 함께 지켜보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심리치료에 대한 다양한 책이 있지만, 이 책은 소설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 시리즈의 독자라면 물론, 이번에 새로이 접하는 독자라도 이 책을 읽는 데에 부담감이 없고 술술 읽어나가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 만의 행복을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