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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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을 자기계발서가 아닌 '시를 쓰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때, 이 책을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지금 詩作을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이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뜨는 계기가 되리라는 생각에 이 책『오늘부터, 시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테드 휴즈(1930~1998). 계관시인이며 2008년 <더 타임스>는 테드 휴즈를 '1945년 이래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 책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BBC의 특별 프로그램「듣기와 쓰기」를 위해 그가 직접 쓰고 준비했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책날개 발췌)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 날 '바람과 날씨',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 날 '소설 쓰기 - 시작하기', 일곱째 날 '소설 쓰기 - 계속하기',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등 아홉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후기 '언어와 경험'으로 마무리 된다.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를 보며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읽으며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글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할 수 있게 길잡이를 해준다. 강의를 듣는 듯, 그것도 특강을 들으며 비법을 전수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특히 일단 생각을 끄집어내고 그 다음에는 시인의 노트를 통해 글을 쓰는 실용적인 기술에 들어가니 글을 쓰고자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이들의 시를 보는 것도 감각을 키우는 데에 필요한 일이어서 이 책이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시인의 언어는 따로 있나보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등등의 생각을 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내 안의 언어를 표현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면 자신만의 시를 창조해나갈 것이다. 주기적으로 글쓰기 책을 읽으며 글 쓰는 데에 필요한 것을 짚어나가는 독자의 입장으로 이 책은 내 안의 숨겨진 감성, 잊고 있던 사소한 것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책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손을 잡아보길 바란다.

 


글을 쓰겠다고 달려들면 막상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해진다. 오죽하면 컴퓨터 화면에서 커서를 한참이나 노려보고 있었다는 경험담들이 있을까. 그렇다면 무조건 이 책부터 펼쳐들기를 권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진짜 내 생각을 술술 풀어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니 말이다. 당장 지금부터 내 생각을 써내고 시를 쓰는 것을 시작하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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