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동주 DIARY』이 책을 보자마자 '아, 이건 정말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의 매일매일에 시를 더해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겠는가. 게다가 다름 아닌 윤동주 시인의 시라고 하면 그야말로 믿고 보는 시 아니겠는가. 표지부터 낭만적이다. 건조한 일상에 감성을 더하는 시간들이 되리라 기대한다. 한 해를 마무리해 가는 시점에서 내년의 활기찬 시간을 준비하는 의미로 동주 DIARY로 2020년을 열 준비를 해보았다.


 

 


이 다이어리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발행된 것이다. 처음에는 윤동주의 시만 수록된 줄 알았는데, 윤동주 시인의 시는 물론, 윤동주 시인이 애독한 시도 포함되어 있다. 프랑시스 잠, 장 콕토,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고 윤동주와 함께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맨 위에 날짜가 적혀있고, 그 옆에는 싯귀가 짤막하게 적혀 있는 구성이다. 그 밑으로 보면 그 날에 맞게 다섯 줄 정도 기록할 공간이 있다. 지금껏 본 다이어리는 한 해의 기록을 하는 것인데, 이 다이어리는 5년의 기록을 해나갈 수 있다. 2020년부터 2014년까지 같은 글 다른 느낌으로 만나며, 한 해 전의 내 기록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이어리를 적는다는 것은 지나간 나를 만나는 것이고, 같은 글귀 다른 느낌으로 만나는 시간인 것이다.


윤동주의 시 뿐만 아니라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들의 시까지 함께 수록하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윤동주의 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좀더 넓은 영역으로 시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싯귀가 짧아서 아쉽기는 해도 틈틈이 시 전편을 감상할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 하루에 시 한 편 접하지 못하는 각박한 생활 속에서 다이어리를 쓰는 순간만큼은 시를 읽고 외우며 나의 일상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다이어리를 적는 것보다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익숙해져버렸는데, 그래도 중요한 것이나 그날의 감정을 함께 적어두는 것은 일기장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에는 다이어리에 기웃거리게 된다. 많은 글을 써두기에는 공간이 부족해서 아쉽지만, 꼭 남기고 싶은 말만 다섯 줄로 압축해서 적어둔다면 의미 있게 남을 기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다섯 해, 그날의 나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시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사람이든, 매일 시를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데에 더없이 좋을 것이다. 선물용으로도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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