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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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이모 토울스의 첫 번째 장편소설『우아한 연인』이다. 그의 소설은『모스크바의 신사』를 먼저 읽어보았다. 호기심에 읽기 시작해서 주인공과 작품의 매력에 사로잡혔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 책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의 뉴욕을 그린 토울스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으로 40대 후반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이 책의 성공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에이모 토울스. 미국 보스턴 출신 작가다. 투자전문가로 20년 동안 일하다가 40대 후반 장편소설『우아한 연인』(2011)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토울스는 20세기 전반부 상황을 주된 문학적 배경으로 삼는다. 정교한 시대 묘사를 통해 당시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독자와 함께 향유하고,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순서로 구성된다. 먼 옛날, 해 달 그리고 별, 날쌘 갈색 여우,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잔인하기 짝이 없는 달, 외로운 샹들리에, 모든 희망을 버리다, 언월도 체 그리고 나무 의족,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벨에포크, 20파운드 6펜스, 혼란, 허니문 브리지, 완벽추구, 전리품, 호외요 호외, 지금 여기, 켄트로 가는 길, 지옥에는 분노가 없다, 피로하고 가난하고 태풍에 농락당한 자, 네버랜드, 이제 알겠지, 나라가 입하옵소서, 그가 사는 곳 그리고 그가 사는 목적, 지나간 크리스마스의 유령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에필로그 '선택받는 건 소수'와 부록 '젊은 조지 워싱턴의『사교와 토론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 및 품위 있는 행동 규칙』, 감사의 말 등으로 마무리 된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소설이 있을 것이다. 바로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인데, 이 소설의 1장이 시작되며 떠올랐지만 금세 이 소설만의 매력에 빠져들며,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고 나면 월스트리트저널의 추천사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침울한 시대의 맨해튼, 살아남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우아한 연인』의 가장 큰 강점은 1930년대 말의 맨해튼을 섬세하고 노련하게 재현해냈다는 것이다. 굳이 이 소설을 소개하기 위해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름을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이미 에이모 토울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하다._《월스트리트저널》


소설은 1966년 10월 4일 밤, 한 사진 전시회에서 시작된다. 워커 에번스가 1930년대 말에 뉴욕 지하철에서 몰래카메라로 찍은 인물사진들을 처음 전시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사진을 소재로 1930년대의 기억이 소환된다. 첫 장면부터 시각화 되어 영화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며 그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띠지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라이온스게이트 제작, TV 드라마화'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1930년대에 지하철에서 찍은 사람들의 표정이 생생히 보이는 듯한 묘사에 처음부터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갔다. 그 시절을 직접 겪고 회상하는 나, 케이티. 그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는 이미 되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릴까. 조금만 읽어도 마음이 애잔해진다. 사진 속 인물의 회상에서 시작되는 소설이기에 그 끝을 알고 읽게 되어서인지, 이들의 어긋나는 운명이 만남부터 서러워 안타까운 마음에 읽어나갔다. 화려한 사교계의 모습은 더욱 극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는 이들의 인생을 어떤 길로 안내하는지, 어긋나는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 그 시절, 그 모습이다. 

 


힘든 시기를 견뎌내며 진정한 삶을 꿈꾼 미국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 경쾌한 시대의 조각을 모아, 토울스는 황금시대의 맨해튼을 흑백영화로 부활시켰다.

_《뉴욕타임스》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소설인데 글자를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책이어서, 부록까지 낱낱이 읽어나갔다. 뒷 이야기를 알고 다시 앞으로 가서 읽어보아도 훅 하며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소설 속에서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이 오롯이 전해지는 듯 마음에 녹아드는 책이다. 별 기대 없이 이 소설을 집어들었다고 해도 몰입도가 뛰어나다.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다고 해도 기대 이상일 것이다. 한동안 이 여운이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이것이 저자의 데뷔 소설이라니, 놀라움을 넘어서 기대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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