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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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를 당해 모든 것이 달라져버리는 때, 처절하게 외친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말이다. 하물며 죽음 앞에서는 오죽할까. 사실 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터부시 하게 마련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맞이하는 것보다는 살면서 한 번쯤 고뇌에 잠겨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죽음에 관한 책이 출간되면 유심히 보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죽음의 에티켓』이다.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롤란트 슐츠. 독일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모든 인간의 마지막 여행, 애도와 장례, 시신의 물질적 귀추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진지하고 날카로우며 유니크한 사색으로 독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명실상부하게, 죽어볼 수도 없고 죽어본 적도 없는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책소개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2부 '마침내 죽음이 왔습니다', 3부 '살아남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4부 '모두를 위한 뒷이야기가 있습니다'로 나뉜다.


'죽어볼 수도 없고 죽어본 적도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인상적이다. 죽음에 대해서는 그렇다.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다.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니 말이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도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것이 아닌 게 단순한 섬망인지 꿈인지 아무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내 죽음의 주체는 내가 아닌 가족일 것이다. 나의 신념이 아닌, 그들의 신념으로 죽음 이후의 내가 처리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처음부터 남의 일이 아닌 듯 집중해서 읽게 되었나보다. 생생하게 삶의 마지막 부분,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 또한 그렇게 될지도 모를, 그 시기를 생각해본다.

사실 죽음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죽음일 뿐, 단 한 번도 당신의 죽음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확실한 죽음을 보지 않고 회피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12쪽)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맞닥뜨리기 싫은 진실과 정면대결하는 것이었다. 너무 생생하게, 그래서 어쩌면 서러운, 죽음의 과정을 세세하게 펼쳐 보여준다. 사실 저자도 죽음을 경험해본 적은 없으니 잘 모를텐데, 임종을 맞이하는 모습을 어찌 이리 생생하게 표현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불편하고 처절한 글을 놓치지 않고 읽어나가다보니 오히려 삶을 더 강렬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뇌하는 시간을 보낸다.

당신은 어느 장소에 묻히기를 바랐나요? 납골당, 호수, 나무 아래? 부모님 곁에 혹은 자식 옆에? 늘 산책을 가던 공동묘지? 태어난 곳? 죽은 곳? 옛 고향? 자식들이 살고 있는 새 고향? 어쩌면 아무도 그걸 모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살아 있을 때 한 번도 당신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당신의 유족들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맙니다. (141쪽) 

 


"지금까지 죽음을 이토록 솔직하고 디테일하게 다룬 책은 없었다!"

_독일 올해의 저널리즘 르포상 심사위원 심사평

이 책을 읽으며 죽어감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죽어감과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책을 통해 읽는 듯, 상세하게 읽으며 사색에 잠긴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한 번 오는 실제 상황이다. 하지만 살면서 생각하기 싫어서 외면하기 일쑤인 것도 죽음이다. 전반적인 과정을 책을 통해 읽으면서 생생하게 접해본다. 이것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일이고,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번 읽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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