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하루 한마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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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할 것도 같다. 99세를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인생의 길이가 길어지면 그 깊이는 어떠할까. 이 책을 읽으며 가늠해본다. 이 책은 일생 반전과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던 저널리스트의 인생 통찰을 담은 책『99세 하루 한마디』이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노 다케지. 일본의 저널리스트로 2016년에 별세하였다.

저자 무노 다케지는 인간, 삶, 생명, 평화, 일상에 대한 인생의 진리와 역사적 증언들을 짧은 문장들로 가슴 깊이 우리에게 전한다. 99세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경험과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글들을 하루 한마디씩 곱씹다 보면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치는 많은 것들을 일깨워줄 것이다. 독자들이 365일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말 상대로 삼아주기를 바라며 써나간 저자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1년 12개월 사계절로 구성된다. '겨울 학기 - 밤이 아침을 낳는다'에는 1월, 2월, 3월이, '봄 학기 - 나아가자! 삼보 전진'에는 4월, 5월, 6월이, '여름 학기 - 선명하게 나로 산다. 그것이 아름답다'에는 7월, 8월, 9월이, '가을 학기 - 죽을 때야말로 삶의 클라이맥스'에는 10월, 11월, 12월이 포함된다. 본서의 내용과 저자의 생애, 본서의 제작과 관련하여, 역자 후기, 무노 다케지의 저서 일람 등이 수록되어 있다.


1월 1일

기도할 거면 자신에게 기도하라.

세전함에 돈을 넣을 바에야 자신에게 주어라.

자신을 잘 돌보아라.

자신이야말로 일체 모든 것의 원점이다. (8쪽)
시작부터 강렬하다. 하루 한마디씩 짤막한 글이 담겨 있지만, 그 무게는 진중하고 힘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생각을 일으키고 행동을 부르는 글이다.


사실 처음 읽을 때에는 슬슬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문장 몇 개는 발견하리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하나씩 곱씹으며 읽다보며 울컥했다. 글에 힘이 있고, 그 힘이 나를 살린다. "이 지구에서 나라는 사람은 여기에 있는 나뿐이야. 그러니까 힘내라!" (9쪽) 이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쏟아진다. 나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건만, 나를 아끼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 자체를 잊고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며 살고 있었나보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위안을 받고 힘을 얻는다. 나의 99세 때에는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의 행보를 알고 본서를 읽는다면 그의 짧은 문장들이 더욱 깊은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 삶, 생명, 평화, 일상에 대하여 그 누구보다 깊은 통찰을 지닌, 2016년 8월 21일에 101세의 나이로 별세한 글쓰기 장인의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역자 후기 中)

얇은 책에 날짜별로 짧게 문장을 담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문장의 힘이 와닿는 느낌이 들어 결코 가볍지 않은 데다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에 독서의 시간을 알차게 해준다. 누군가의 인생 통찰을 담은 글을 통해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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