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뭘 기대한 걸까 - 누구도 나에게 배려를 부탁하지 않았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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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서글프다. '나는 뭘 기대한 걸까'라는 제목과 더하면 그야말로 좌절이다.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고, 의욕은 바닥을 치며 살 맛이 안 난다. 이럴 때에는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한다. 이 책은 '남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나 때문에 힘든 '나''를 위한 책이다.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자기긍정성의 힘을 주는 책으로 강력 추천!'이라는 아마존 독자의 리뷰가 눈에 들어와서 도움을 얻고자 이 책『나는 뭘 기대한걸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네모토 히로유키. 현재 오사카에서 연인 관계, 가족 관계, 직장 관계 등 대인관계 전문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2만 건이 넘는 심리 상담을 진행하며, 일본 전역에서 연간 100회 이상의 세미나를 열고 있다. 또한 여러 잡지에 인간관계에 관한 다양한 심리 이야기를 기고했으며, TV와 라디오에 출연하여 대중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등 다방면으로 심리학 지식을 전파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 책에는 내가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들을 만나 오며 깨달은 사실이 빠짐없이 모두 담겨 있다.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 힘들어지는 이유, 나를 찾아온 다양한 의뢰인들의 사례,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면서도 지치지 않는 비결. 이 모든 것을 힌트로 삼아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당신의 훌륭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늘 즐겁게 사는 요령을 터득하길 바란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당신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바꿔 줄 새로운 첫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상대의 마음만 헤아리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부 '남의 마음을 이렇게 잘 헤아리는데, 나는 왜 힘든 걸까?', 2부 '상대와 내 마음의 선을 긋는 기대하지 않는 연습', 3부 '남에게서 나에게로, 배려의 방향을 틀다'로 나뉜다. 왜 내 주변에는 무신경한 사람들만 가득할까?, 기대는 내려놓으라고 있는 것, 상대를 향한 안테나 접기, 척척 알아서 해 주니 일만 척척 쌓이지, 오해받을 용기, 가족도 타인이다, 누구도 배려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남의 기준에 맞춘 헤아림 능력에 스스로를 베이다, '배려'는 하는데 '베풀지'는 못한다면?, 이렇게 마음을 써주는데 도대체 왜!, '나는 나, 너는 너' 균형을 찾는 훈련, 자기 어필의 포인트는 '진심', 남 돕는 일은 이제 양보할게, 사랑하고 베푸는 내 능력의 가치를 깨닫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인간관계에는 균형의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독불장군 사장 밑에는 예스맨만 남는다.'

'신경질적인 부인의 남편은 점잖다.'

이처럼 인간관계는 신기할 정도로 플러스-마이너스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당신이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라면 균형의 법칙에 따라 당신 옆에는 무신경한 사람들이 모일 확률이 높다. (19쪽)

저자는 상대를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은 정말 훌륭하지만, 입으로 소리 내서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저런 배려를 해봤자, 그 마음이 상대에게 전해질 가능성은 생각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그러면 생색을 내야하는 것일까? 적어도 상대를 위해서 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야 몰라준다고 서운할 일은 없을 것이다.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의외의 후련함을 주는 책이다.

 


누구에게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것은 욕심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는 것이니,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고자 나를 힘들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는 힘들게 노력하며 배려하는데 상대방은 전혀 모른다면, 그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여러 사례들을 보며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며 배려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평생 알아주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가 필요하고 나를 힘들게 하며 무리하지 않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 생각이 많아지고 느끼는 바가 큰 책이다.


소제목도 내용도 시선을 끌어서 단숨에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읽어나가다가 문득 고개를 끄덕이며, '이런 사람 있어', '나도 이런 경우 있었어' 등등 말이 많아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와 무신경한 사람의 '균형'을 찾는 시간을 보낸다. 누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애쓰면서 고생하는 일은 재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면 안되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나는 나, 너는 너' 균형을 찾는 훈련은 남에게 맞추기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없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데에 영향을 끼치니, 이 책을 읽고 삶의 균형을 찾는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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