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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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신작 소설《직지》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그동안 모르던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까' 궁금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책의 표지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고려 '직지'로부터 나왔는가?'라고 말이다.

금속활자에서 한글, 반도체로 이어지는 지식혁명의 씨앗을 찾아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는 경이로운 소설

그 설명만으로도 흥미로운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진명.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거침없는 문제제기로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정조준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밀리언셀러 작가다. 데뷔작으로 1993년에 출간한《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정치, 경제, 역사, 외교 등 한국 사회의 민감한 주제를 소설에 끌어들여 남다른 인식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현 시점의 대한민국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시대의 물음에 가장 먼저 답을 내놓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그 어떤 탐사보도나 연구 보고서보다 치밀한 분석과 통찰을 기반으로 한다. 참으로 시의적절한 주제를 탄탄한 서사와 역동적인 전개, 흡인력 강한 문체로 그려내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소설은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것이 특징인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녹여내며 대한민국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책날개 中)


김진명의 소설은 작가의 말에서부터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번에는 '직지'다. 소설을 읽으며 그 시간만큼이라도 '직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어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오래 전부터 접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지만, 사실은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을 알게 된다. 등장 인물과 함께 의문을 한 꺼풀씩 벗겨가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직지는 고려 말인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 두 권으로 인쇄되었는데 현재 하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최근 교황 요한 22세의 편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직지가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이전에 유럽으로 전파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한다. 직지의 인쇄면과 구텐베르크 성경의 인쇄면을 전자현미경으로 직접 비교한 결과, 구텐베르크의 성경에 직지의 활자주조법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적 근거 위에 오래전부터 유럽에 전해오는 동방의 두 승려 이야기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이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다. 작가의 말과 직지 사진을 차례로 보며 호기심이 극대화 되어 이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소설은 살인현장에서 시작된다. 사회부 기자 기연은 이제까지의 경험과는 차원이 다른 잔혹과 엽기의 끝판왕인 현장에서 속이 뒤집어지는 참이다. 피를 빨린 게 틀림없다는 시신이나, 창이라는 살인무기나, 일격에 등을 관통한 프로의 솜씨나, 귀를 잘라낸 거나, 현장 설거지나, 어느 것 하나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없었다. 피살자는 전직 교수. 라틴어 교수다. 하나부터 열까지 미스터리다. 부검에 의하면, 직접 사인은 좌측 흉부 파열창에 의한 순간 다량 실혈과 심박 정지라는데…. 기연은 형사보다도 더 열심히 사건을 파고든다.


줄여서 직지라 부르지만 원래는 직지심체요절이며, 불경처럼 오해되어 왔지만 사실 불경은 아니어서 직지심경이라는 명칭은 쓰면 안된다 등등 이 책을 통해 직지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지식은 물론 살인 사건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계속 의문에 휩싸인다.

"산을 오를 때 밑에서 보면 정상에 다 온 것 같아 이제 정상이다 하고 발길을 턱 내디디면 오르는 길이 탁 나오는 거야. 다시 발걸음을 내디디면 또 길이 나오고. 다 된 것 같아도 또 남은 게 있고 또 남은 게 있어, 인생이란." (153쪽)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살인 사건의 전말을 따라 함께 가다보니 어느덧 1권이 마무리 된다. 일단 펼쳐들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어느덧 끝까지 읽어나가게 된다. 소설은 그런 호기심이 없으면 독자를 끌고 갈 힘이 없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지극히 추진력이 있는 소설이다. 과연 다음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2권을 향한 손길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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