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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샤 아저씨 - 한 경영인의 삶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
도용복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9년 7월
평점 :
이 책은 오지탐험가, 기업가, 전문 강사 도용복 회장의『빠샤 아저씨』이다. 먼저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빠샤 아저씨'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에 관한 이야기는 84 페이지부터 나오는 <빠샤 아저씨>라는 글을 보면 알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인연인데, 한국말을 잘 하는 고려인이라고 한다. 관광명소보다 사람을 여행하고 싶었던 저자는 가이드가 아닌 그곳에서 함께 걷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를 찾았는데, 지인이 그를 소개해주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 여행의 기록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 그러했듯이, 빠샤 아저씨와도 낭만적인 이별의 말을 나누지는 못했다. 그래서 더욱 스치는 인연이 아니라 스미는 인연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인간은 모두 유한한 존재이지만,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인연을 살아간다면, 이별은 다시 사랑의 무한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것을 숱한 여행을 통해 배워왔다. (117쪽)


이 책의 저자는 도용복. 오지탐험가이며, 오지여행 전문강사로 월 평균 15회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 공부는 아날로그 식으로 하는 것이며, 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발로 하는 독서가 오지 탐험이다. 그러니까 27년 동안 172개국을 읽고 기록했다.… 여행지에서 아주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기억하고 싶은 모든 순간을 하나하나 담았다. 발로 하는 독서를 마치고 배낭을 열면 몇 권의 노트가 지나온 길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그 노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지길 원했다. (여는 글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한밤의 디스크자키', 2부 '스미는 인연', 3부 '아마존'으로 나뉜다. 따이안 팍시, 쌀 한 톨과 롤스로이스, 한밤의 디스크자키, 화양연화, 샤를륵, 빠샤 아저씨, 여행은 마술피리, 기다림이라는 여정, 연착과 시차 그리고 마리아치, 국경의 시계들, 아마존은 허밍처럼, 아딸라이자 마을, 비자와 대사관, 아마존의 길을 열고서, 노르마의 바우카데, 마칸보 꼰 꾸루인디 우마리, 오전 10시 40분의 아마존, 맹인가족, 야리나꼬차와 맹독, Robeng과 라면, 불개미 집, 불경일사 부장일지, 레티시아에 내리는 비, 분홍 돌고래에게로, 앙헬, 티쿠나스 인디언의 초경, 할렘 그리고 하바 나길라, 오늘은 몰라도 내일은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에필로그 '세계 네트워크의 시작, 키부츠', 발문 '사랑의 유적지(조근호 변호사)'으로 마무리 된다.

제목과 표지를 얼핏 보았을 때에는 소설인가 생각되었는데 자기계발서다. 저자가 오지탐험가라는 점에서 여행 이야기가 주로 적혀있을까 생각되었는데, 살아오면서 전반적으로 있었던 이야기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잘 녹아들어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전쟁으로 인한 생활고로 부산 탄광촌에서 소년기를 보냈고,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월남전에 참전했으며, 50대에 잠복해 있던 고엽제 합병증이 발병하며 죽음의 위기를 맞기도 했고, 1993년 남아프리카 여행을 시작으로 오지탐험가라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고 한다. 남다른 삶의 이력을 보면 예상이 되지만, 이야기보따리를 끊임없이 풀어내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을 기반으로 다져진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푹푹 고아낸 진국을 맛보는 느낌이 들어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