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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이야기 ㅣ 풍경이 있는 역사 6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9년 8월
평점 :
제목만 보아도 기대 만발인 책이다. 개, 고양이를 비롯하여, 기니피그, 기린, 앵무새, 코뿔소, 코끼리 등 온갖 동물들로 보는 역사 이야기라는 것 만으로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침몰하는 배에서 살아돌아온 기적의 고양이,
자동차 타고 최초로 미국 대륙을 횡단한 개,
엘리자베스 1세가 사랑한 귀염둥이 기니피그,
나폴레옹의 황후 조제핀이 사랑한 오랑우탄
동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주은. 포털 사이트에 '눈숑눈숑 역사 탐방'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연재.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구어체로 풀어나간 '동화보다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차츰 사람들의 주목을 ㅂ다았고, '이야기로 역사를 읽다보니 역사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고 흥미가 생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인간사로서의 역사를 바라보는 더욱 풍부한 시선, 더욱 깊은 통찰력과 분석력을 키워 더 나은 '역사 이야기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심층적인 역사 공부와 영문학 공부를 병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총 22장으로 구성된다. 1장 '진주 목걸이를 한 멍멍이', 2장 '페르시아 왕, 이집트의 신을 던지다', 3장 '북극곰을 사랑한 파라오', 4장 '파리를 위한 장례식', 5장 '재투성이 고양이, 피투성이 고양이', 6장 '마님이 사랑한 회색 고양이의 죽음', 7장 '엘리자베스 1세 품에 안긴 귀염둥이', 8장 '아발론의 지배자 곁을 지킨 충견', 9장 '목이 길어서 사랑스러운 그녀', 10장 '루이 14세의 심장을 먹어치운 남자', 11장 '황후의 오랑우탄', 12장 '해적의 어깨 위에서', 13장 '마드모아젤 클라라, 유럽에 가다', 14장 '나는 가라앉지 않는다냥!', 15장 '점보, 세계 최초의 동물 슈퍼스타', 16장 '혼자서 호주 일주했개', 17장 '유기견, 전쟁 영웅이 되다', 18장 '코브라를 잡아와라? 키우면 되지!', 19장 '수박 껍질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20장 '날아라, 셰르 아미!', 21장 '자연은 거대한 고양이인가?', 22장 '부릉부릉, 멍멍, 출발!'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동물에 관한 독특한 이야기들을 접하는 시간을 보낸다. 동물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신선한 데다가,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담겨 시선을 자극한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내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된다.
고양이를 옆에서 보신 적이 있나요? 고양이의 눈은 사람이나 개의 눈과는 정말 다릅니다. 마치 흔들면 눈이 내리는 스노우 글로브처럼 투명하고 빛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죠. 하지만 독특해서 아름다운,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신의 쌍둥이라는 소리를 듣게 했던 고양이의 눈도 고양이를 악마와 연결시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악마가 아니라면 눈이 그렇게 빛날 일도 없을 테니까요! (51쪽)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읽어나간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솔깃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책이다. 몰랐던 이야기를 읽으며 '오호~! 그런 이야기도 있었어?'라는 느낌으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고양이를 무기로 썼던 고대의 어느 전쟁이라든가, 집파리를 위한 장례식, 19세기 파리지앵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기린 이야기, 인도에서 온 코뿔소 아가씨의 파란만장 여행기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어서 박식해지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역사를 이토록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니 기대 이상의 책이어서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