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 (入文學)
제준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열여덟 살 자퇴생의 어른 입문학『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이다. 예전에 읽은『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에 글을 실은 저자 중 한 명이다. '더 이상 인생 조언 따위 거절하겠습니다'라는 부제의 책인데, 이 책에서도 '조언은 조심히 말해야만 하는 언어'라는 글을 썼다. 물론 조언은 내가 구할 때에는 명약이 된다. 하지만 '조언'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상처받는 일이 많은가.


어쨌든 자퇴를 선택한 사람의 행보는 일반적이지 않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을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이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로 한 것은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생각과 사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서 이 책『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준(유월). 그에게 자퇴는 현대 사회의 보편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용기였다. 하지만 '자퇴생'이라는 단어로 일축당한 그의 삶 속에 심각한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그는 여행, 독서, 집필, 스피치 등에 몰입한다. 단순히 공황장애를 넘어서기 위해 시작한 행위들이었지만, 또래와는 조금 남다른 경험과 인생 수업을 쌓아올리게 되며, 불안했던 나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이름을 찾게 된다. 준(june)이라는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유월'이라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지어준 그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아가는데 행동과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가차 없이 흐르는 시간이 두렵겠지만', 2부 '고민이 너무 많아 고민인 요즘', 3부 '내가 누군지 아는 단 한 사람', 4부 '당신의 꿈은 안녕하신가요?', 5부 '그때 미처 하지 못한 말'로 나뉜다. 나는 자퇴생이다, 참 재미없게 산다, 도움이라는 이름의 상처, 나름 잘 살고 있는 것 같네, 18살 자퇴생의 일기, 우리는 우리를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 '공황장애'라는 이름의 사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쉽나, 불안을 다루는 기술,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나를 향한 칭찬이 비난으로 바뀐다면?, 뿌리 깊은 나무가 더 많이 흔들린다, 꿈을 찾으라고는 하면서 꿈을 찾을 시간은 아무도 주지 않아, 자기소개가 너무 싫어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기,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반격!, 가장 중요한 것을 못 보게 만드는 함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퇴생이다.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이 싫어서, 피곤에 지치고 왜 이렇게 살아아햐는지 모르겠고, 그 시절 누구나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한 번 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직장 때려 치우겠다는 직장인처럼 말이다. 그냥 말로만, 습관처럼, 푸념처럼, 그러던 시간이 얼핏 기억난다. 저자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과감하게 자퇴를 선택한 것이다. 그 마음은 어땠는지 이 책을 읽으며 가늠해본다.

한국에서 중졸 자퇴생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며, 또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21쪽)

내 18년 인생 중 가장 큰 선택을 하고 나니 뒤늦게 책임의 존재와 그 무게를 알 것 같다. 남 탓, 내 탓 글자의 모양은 비슷하지만, 남 탓과 달리 내 탓에는 꽤나 무거운 책임이 따라온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이며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자퇴 생활 중에 겪고 있는 모든 과정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 모두 내가 만들어 낸 것이며 내가 만들어낼 것들이다. (23쪽)

 


그동안 나는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묻지 않았다. 그 대신 계속 선택했고, 시작했다. 어쩔 수 없어 나를 믿었다. 매일 나의 미래는 달라지고, 내 꿈은 변한다. 불안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확신만 남았다. (225쪽)

이 책은 열여덟 살 자퇴생 제준의 어른 입문기이다. 시험만 잘 보면,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아이만 낳으면 등 조금만 참으면 핑크빛미래가 펼쳐질거라는 말에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게 마련이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실행에 옮긴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힘을 본다. 이 책을 읽으며 한때 생각만 해보았지 실천하지 못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남들과 다른 길이기에 더욱 불안하고 그 선택이 자신의 책임이기에 더욱 무거운 인생길을 이 책을 읽으면서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힘껏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더이상 상처 받지 말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