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 당신이 지금 궁금한 '요즘 평양'
정재연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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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면 '당신이 지금 궁금한 요즘 평양'이라는 글이 있다. 그냥 요즘 평양은 이러이러하다~ 설명을 해주는 정도의 책으로 생각했다가, 그게 아니어서 호감이 더해진다. 요즘 평양의 모습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가 '평양 패키지여행 코스'에 참여한 여행기라는 것을 알고는 단숨에 훅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 평양 패키지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그곳을 가늠해본다. 직접 체험해보는 느낌이 들어 더욱 솔깃했던 책『평양,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재연. 호주 국적이지만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한국이다. 현재 영어 강사를 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현지 음식을 맛보고 글쓰기를 즐기는 중이다.

5년 전 호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DMZ와 JSA를 방문해 북한 쪽을 바라보았었다. 걸어가면 채 2분도 안 걸릴 자리에서 서 있는 무표정한 얼굴의 북한 군인이 불과 몇십 년 전에는 같은 나라 국민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나는 그저 북한을 내 두 눈으로 보고 싶었다. 이 책은, 한국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란 시민이 북한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솔ㅈ기하게 써 내려간 여행기다. (11쪽_프롤로그 중)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왜 하필 북한에 가고 싶었을까'를 시작으로, 1장 '저, 평양으로 떠나요', 2장 '북한의 그 '평양' 맞습니다', 3장 '통일을 부르는, 개성으로', 4장 '북한 시민처럼 평양을 누비다', 5장 '잘나가는 도시, 평성과 평양', 6장 '다시 오기까지 안녕'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평양 여행을 마치며'로 마무리 된다.


고려항공 JS 152편은 12시 55분에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 시간으로 3시 55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었다. 좌석을 확인해 보니 창가 자리라서 갑자기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평양으로 날아가는 모든 순간을 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니, 하늘 위에서 보는 평양은 어떨까? 벌써부터 설렘 폭발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탑승 게이트로 달려갔다. 게이트 앞으로 가니 더 많은 북한 사람이 보였다. 가족 단위로 외국에 다녀오는지 제법 큰 소리로 웃고 떠들기까지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마치 제주도 공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여행을 오긴 왔는데 그리 멀지 않은 친척이 사는 곳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그들에게 다가가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네, 안녕하세요?' 하고 받아줄 것만 같았다. (40쪽)


패키지로 평양 여행을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 책을 펼쳐들고는 그냥 끝을 보게 되었다. 고려항공 기내의 분위기, 특히 기내식 '미스터리 버거'를 맛본 이야기는 경험할 수 없으니 더욱 솔깃하게 읽어나간다. 맛있어서가 아니라 맛없어서 유명하다니, 게다가 패티가 무슨 고기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어서 그렇게 불린다니 재미있는 명칭이다. 콜라는 '코코아 탄산 단물'이라고 쓰여있다는데, 설탕을 푼 한약물에 탄산을 넣은 것 같은 맛이었다니 그 맛도 궁금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그냥 평양 패키지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을 담백하게 적어내렸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궁금한 생각이 들지 않는가. 대동강맥주, 평양소주, 북한 김치, 나물무침, 밥, 화장실, 화장품, 영화관 풍경, 지하철 등등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 말이다. 바닐라 맛의 '닭알 아이스크림'은 이름도 맛도 궁금해서 언젠가 한 번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사소한 호기심을 채워주는 책이다. 이렇게 글로 적어 사람들과 여행 경험을 나누기로 한 것은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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