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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름 - 여름 가을 겨울 봄 그리고 ㅣ 마음그림책
아르기로 피피니 지음, 이리스 사마르치 그림, 신유나 옮김 / 옐로스톤 / 2019년 7월
평점 :
이 책은 그리스 IBBY 국제아동청소년협의회 2016 최고의 그림책 수상작이다. 그림책은 글로 한 번, 그림으로 한 번 더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 이왕이면 수상작이 글과 그림의 완성도가 높으리라 기대되어 이 책을 펼쳐들었다. 어느 버려진 집에 깃든 두 번째 여름,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서 이 책『여름 가을 겨울 봄 그리고...다시 여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르기로 피피니. 그리스에 사는 작가이면서 배우다. 2012년에 그리스 문학 번역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았으며,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한 작가 교실과 수업을 열고 있다. 이 책의 그림은 이리스 사마르치. 그래픽과 인테리어 디자인, 아동 미술을 공부하고 2004년부터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집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건물일 뿐인 집과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집. 아이들이 뛰어놀고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넘치는 장소가 바로 가족이 살아가는 집입니다. 집은 우리가 가장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고 꿈의 씨앗이 처음 심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는 여름과 또한 다른 모든 계절이 숨어 있씁니다. 입맞춤을 나누고 소망을 품고 때론 작별이 찾아오기도 하고 우정을 나누는 삶의 공간입니다. … 나는 집으로 향하는 이 여행을 세상의 모든 가족과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제안합니다. 우리는 때로 상실을 겪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행복이 찾아옵니다. 하나의 여름이 지난 다음 다시 여름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도 해피엔딩일 것입니다. (아르기로 피피니_한국의 독자들께 中)
이 그림책은 버려진 집에 새로운 가족들이 둥지를 틀며 집에 숨결을 불어넣는 과정을 그려낸 책이다. 외딴 시골 마을에 버려진 집이 있었는데, 새들은 이제 버려진 집에 날아오지 않았고 둥지를 틀지 않았으며, 고양이들도 그 집에서 새끼를 낳지 않았다. 집은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점점 병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한 가족이 집을 기웃거리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가족이 거기서 살기로 결정하면서 집은 점점 살아난다. 그냥 버려두면 폐허가 되지만 사람들의 발소리, 목소리가 흘러넘치면 집은 다시 생기를 찾는다.

집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생기를 불어넣어주어 조금씩 힘을 찾아가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어느새 흑백에서 칼라로, 버려진 집에서 활력이 넘치는 포근한 집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그 공간은 살아난다. 한 가족이 화목하게 어우러져 집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니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상자 안에 넣어두었던, 어쩌면 한때 내 보물이었던 물건들을 다시 아끼며 돌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창틀을 한 번 닦아주거나 화초를 돌봐주며 내가 사는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찾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마법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공간에 대해서도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