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김유명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면서 제목을 조용히 읊조려본다. '그리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지금은 엄청 그립다는 거다. 처절하게 그립고 그리워서 뒷모습마저도 감정의 무게에 짓눌려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채 지나가지도 않은 상태에, 아직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지독히도 아름다운 날이 더 서러워서 눈물을 삼키고 있는 가보다.


나에게 '시'란 '감수성'이다. 사그라들어버릴지 몰라 되살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를 읽으며 감성에 기름칠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이 책『그리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을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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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그대와 함께여서

영광이었습니다


허나

다시 돌아가라고 하신다면

감사하지만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고 미숙했지만

그랬기에 아름다웠으니까요

지금 이 기억, 이 깨달음을 안고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그때만큼 찬란할 자신이 없습니다. (책 뒷표지 中)


그때만큼 찬란할 자신이 없는 나도 울컥, 표지에 실린 시에 먹먹한 느낌을 안고 이 시집을 펼쳐든다.


이 책에는 김유명, 이승주, 김병언, 노현주, 최일춘, 유나영 등 여섯 명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우리 아픈 건 이제 그만해요' 김유명, '문득, 자연스럽게' 이승주, '죽어가는 나를 마주하다' 김병언, '그리움이 그대가 되어' 노현주, '쓰담쓰담' 최인춘, '못다 부친 편지' 유나영의 시를 읽어볼 수 있다. 무언, 비애, 결손, 우기, 야생화, 먹구름, 맑은 날, 백야, 장마, 침식, 달팽이, 낙화 사진사, 닿지 못하는 편지, 마지막 잎새, 생일축하합니다, 그리움, 겨울나무가 좋은 이유, 저울, 고백, 인사, 쓰담쓰담, 진심, 시작, 정리, 진정, 거절, 그 순간, 봄 등의 시가 담겨 있다. 각자 소개의 글에는 인스타그램 주소도 있으니, 인스타그램으로도 이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섯 명의 각양각색 마음을 만나본다. 그들의 인생을 본다. 세상을 보는 눈을 바라본다. 보통 한 권의 시집을 읽으면 한 명의 감성만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6인 6색의 감성을 전해준다. 이 책에 담긴 시편들을 읽으며 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조용히 음미하는 시간을 보낸다. 평범한 일상도 활자로 되살리니 한 페이지의 인생으로 담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것에서 시가 탄생하는 감성을 만나보는 것이다. 스쳐지나가서 잊힐 법한 일상 속 감성을 붙들어보는 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 나에게 시 한 편 선물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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